[미친근황] '0점대 ERA' 대만리그 씹어먹고 있는 前키움 브리검 근황.txt
2021.04.06 23:17:07

[사진] CPBL 홈페이지


[OSEN=이상학 기자] 한국을 떠난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이 대만 야구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엔 드래곤스 소속인 브리검은 5일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2승(1패)째를 거둔 브리검은 평균자책점을 0.42로 끌어내렸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12명 중 전체 1위로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 17⅔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 4경기에서 21⅔이닝 15피안타 2볼넷 1사구 13탈삼진 WHIP 0.78로 투구 내용이 좋다. 

앞서 3경기에서 브리검은 4이닝 1실점, 5⅔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지만 투구수가 각각 52개, 75개, 70개로 많지 않았다. 4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에선 시즌 최다 7이닝 동안 95개로 투구수를 늘렸다. 

1회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뜬공과 삼진으로 위기를 넘긴 브리검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수비 실책이 겹쳐 1점을 주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7회말 포수 장샤오훙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선발승을 따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브리검은 아내의 생일을 맞아 승리투수가 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 경기 후 브리검은 “처음에는 마운드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공도 약간 미끄러워 제구가 안 됐다”며 “결승 홈런을 친 포수 장샤오훙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뛰었다. 2017년 5월 대체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4년간 통산 104경기 43승23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508개를 기록했다.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키움의 1선발로 활약했다. 

지난해 9승5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으나 거듭된 팔꿈치 부상으로 107이닝에 그쳐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브리검 대신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으나 시범경기에서 8이닝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6.75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