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갈굼] '찐친이라 가능' 정수빈 돈값하라고 압박하는 허경민.txt
2021.04.07 13:29:03

[OSEN=잠실, 지형준 기자]청팀 허경민이 호수비로 적시타를 막아낸 백팀 정수빈과 장난을 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허경민이 친구 정수빈의 타격감 회복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허경민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허경민은 “타격감이 좋기보다 처음에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계속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3번째 안타 때도 작전(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이 멋지게 맞아떨어지며 득점에 도움이 됐다. 뿌듯한 하루”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은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를 두 차례나 처리하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2사 1, 3루 위기서 김헌곤의 갑자기 튀어오른 안타성 타구를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 1루에 송구하며 이닝을 끝냈고, 5회에는 이성곤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3루 불펜 담장 앞에서 백핸드 캐치로 잡는 묘기와 같은 수비를 선보였다.

허경민은 “나도 잡고 놀랐다”며 “다들 잘 잡았다고 칭찬해주시는데 난 홈런이 아닌 1점을 막는 수비를 통해 투수를 돕는 선수다. 앞으로도 수비에서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5회 상황을 두고는 “담장 근처를 가면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부상 위험 때문에) 저돌적으로 다가가진 못했다. 담장을 피해가면서 잡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서 최대 7년 85억원에 두산 잔류를 택한 허경민은 시즌 시작부터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개막전 동점 적시타를 포함 멀티히트를 시작으로 이날 3안타 경기까지 치르며 2경기 타율이 .625(8타수 5안타)까지 치솟았다.

허경민은 비결에 대해 “작년에는 FA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녀 나도 모르게 의식했는데 올해부터는 구단에서 해주신 7년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7년 뒤 보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범경기 타율 .118의 부진과 함께 9번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절친 정수빈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정수빈도 오프시즌 허경민을 따라 6년 최대 56억원에 두산 잔류를 택했다.

허경민은 “지금 90트리오 중 혼자서만 밑에서 편하게 하고 있는데 돈을 많이 받았으면 상위타선으로 빨리 올라와야한다. 양심이 있으면 얼른 위로 올라오라고 압박을 주고 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허경민은 “(박)건우, (정)수빈이와 함께 상위 타선에서 다 같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