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동료애…송명기, "고의 아니었고 미안해"- 마차도 "힘들어 하지마"
2021.04.07 18:24:06

[OSEN=창원, 민경훈 기자]3회초 1사 NC 선발 송명기가 롯데 마차도의 머리에 맞는 볼을 던진 후 괴로워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그라운드에서는 적이지만 불의의 사고 당사자들은 훈훈한 동료애를 발휘했다.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시즌 첫 맞대결. 모두가 깜짝 놀라는 상황이 발생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롯데 딕슨 마차도는 NC 선발 송명기의 145km 패스트볼에 머리를 강타 당했다.

투구가 헬멧에 맞는 소리가 그라운드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마차도는 헤드샷 충격으로 쓰러져 앰뷸런스로 후송이 될 때까지 일어서지 못했다. 공을 던지 송명기 역시 의도하지 않은 헤드샷에 놀란듯 고개를 숙이며 망연자실 했다. 송명기는 규정에 의해 퇴장 조치를 당했지만 후송되는 마차도를 지켜보며 쉽사리 덕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3년차 영건 송명기로서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송명기는 이튿날인 7일 오전, 구단 통역의 도움으로 미안하다는 사과의 메시지를 영어로 작성해서 전달했다. 송명기는 “사과하고 싶다. 어제의 일은 너무 미안하고 내 탓이다. 고의가 아니었음을 믿어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빠른 복귀를 기원하겠다”는 내용을 적어서 전달했다.

이에 마차도는 개의치 않았다. 마차도 역시 통역을 통해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경 쓸 필요 없다”며 오히려 송명기를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마차도는 이날 구단지정병원에서 MRI 정밀 검진을 받았고 추가 골절이나 출혈 소견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후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기 위해 신경과 전문의와 크로스체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


[OSEN=창원, 민경훈 기자]3회초 1사 롯데 마차도가 NC 선발 송명기가 던진 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