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3루타가 생겼다?' LAA 오타니, 기록 정정으로 OPS 0.833→1.033 껑충
2021.04.07 22:53:14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1회 초 오타니가 3루에 안착해 세레머니 중이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며칠 전 땅볼로 기록된 타구가 3루타로 정정되면서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가 단숨에 메이저리그 타격 수위권으로 올라섰다.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에서 에인절스를 담당하는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3일 경기에서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된 오타니의 땅볼 타구가 3루타로 정정됐다. 조 매든 감독은 이 부분에 투덜댔었다. 오타니의 OPS(출루율 + 장타율) 역시 1.033으로 올라가면서 적은 표본에 더 어울리는 기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정정된 타구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화이트삭스의 2차전에서 나왔다. 이날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오타니는 1회 말 1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투수 댈러스 카이클의 3구째 싱커를 받아쳤고, 이 타구를 화이트삭스의 1루수 호세 어브레우가 잡지 못했다. 외야까지 빠르게 뻗은 타구는 담장에서 더딘 움직임을 보였고, 그 덕에 오타니는 3루까지 질주할 수 있었다.

이 타구에 대한 메이저리그 기록원의 첫 판단은 오타니의 땅볼, 1루수 어브레우의 실책으로 인한 오타니의 3루 진루였다. 경기 직후 에인절스의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첫 타석은 확실히 3루타였다. 곧바로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에인절스 측의 요청이 7일 받아들여졌다.

땅볼이 3루타로 정정이 된 덕분에 오타니의 기록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 오타니의 2021시즌 첫 안타 역시 3일 화이트삭스전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한 홈런이 아닌 1회 말 3루타로 바뀌었다.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기록한 2안타까지 포함된 오타니의 기록은 타율 0.250, OPS 0.833이었다. 그러나 3루타 하나가 추가되면서 오타니의 타율은 0.300, OPS 1.033으로 대폭 상승했다. 장타율만 무려 0.700으로 적은 표본이지만, 어느 홈런 타자 못지않은 기록으로 변모했다. 이번 기록 정정으로 오타니의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28위가 됐다.

한편, 올해도 투·타 겸업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조만간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지난 5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등판했던 오타니는 타석에서 비거리 129m의 대형 홈런을 쳐내고, 마운드에서는 100.6마일(약 161.9km/h)을 뿌려 화제가 됐다.

불행히도 수비 과정에서 주자와 충돌해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경기 후 검진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오타니는 조만간 또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