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최규한 기자] 2회말 1사 만루 상황 LG 홍창기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있다. / dreamer@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의 톱타자 홍창기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시즌 초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홍창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 개막전에서 5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공격 물꼬를 트고, 직접 해결사 노릇도 했다.
9-5로 승부가 기운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을 뿐, 1회 볼넷을 시작으로 첫 5타석에서 100% 출루했다. 2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5-5 동점인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눈야구에다 컨택 능력까지 향상됐다.
홍창기는 지난해 백업 자리에서 부상 공백으로 출장 기회를 잡고 눈야구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은 2할7푼9리(리그 38위)에 그쳤으나, 출루율은 무려 4할1푼1리로 리그 6위였다. 지난해 볼넷 83개로 리그 4위였다. 타석당 볼넷은 0.16개로 NC 박석민(0.17개)에 이어 2위, 타석당 투구 수도 4.4개로 리그 2위였다. 뛰어난 선구안, 타석에서 인내심이 돋보였다.
올 시즌, 홍창기는 타율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나쁜 공은 여전히 잘 골라내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창기는 개막 후 5경기에서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 출루율.560이다. 장타율이 571, OPS 1.131이다.
비록 이제 겨우 5경기에 불과하지만, 컨택 능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보인다. 볼넷을 기다리기보다는 좋은 공은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루플레이에서도 적극적, 도루도 3개나 기록했다. 실패는 1개.
9일 SSG전에서 개인 최다인 5출루에 성공한 홍창기는 경기 후 “내가 잘한 것보다 팀이 이겨서 좋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 요즘 타격감이 좋아서 자신있게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배팅 타이밍이 좋으니까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고 최근 컨디션을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마지막에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윙이 무뎠다. 훈련을 통해 하체 회전을 빨리 하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지난 2월에 발표된 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무려 프로선수 140명(아마추어 14명 별도)이 뽑힌 예비 엔트리에 홍창기 이름은 없었다. 그는 대표팀 탈락에 대해 “아쉽긴 하지만, 내가 보여준 것이 없어 제외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담담하지만 굳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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