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현종 이렇게 던질 줄 알았으면 일찍 투입할껄" 우드워드 TEX 감독의 후회
2021.04.27 15:37:36

 

[사진]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2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



[OSEN=LA, 이사부 통신원] "이렇게 던져줄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투입했을 것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7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4-9로 패한 뒤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현종에 대해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오늘은 불펜 투수가 여유가 없어 선발 조던 라일을 최대한 끌고 가려고 했었다"면서 "처음에는 그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할지 솔직히 몰랐지만 이렇게 던질 것을 알았다면 아마 더 일찍 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인절스의 라인업이 모두 좌투수에게 강한 상대여서 사실 양현종을 투입할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그는 캠프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잘해줬다. 솔직히 감동까지 받았다. 공도 정확한 곳에 꽂았고, 좋은 타자들을 상대해 약한 타구를 이끌어냈다"고 또 칭찬했다.

"홈런 하나 맞은 것을 빼놓고는 제대로 에인절스 타자들이 친 것은 없다"고 한 우드워드 감독은 "트레비노(포수)도 이닝 중간에 들어와 공이 좋다고 나에게 이야기해줬다"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물론 에인절스 타자들도 양현종을 처음 상대하기 때문에 조금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감안해도 오늘 양현종의 피칭은 아주 좋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한 기자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우드워드 감독은 주저없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우리 팀 투수들이 대부분 젊은 데 양현종처럼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 있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콜업이 된 뒤 등판하기 앞서 가진 면담 때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양현종과 면담을 하는데 그가 아무 말도 없었다. 그가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입성이 현실로 일어나는 것에 대해 크게 흥분한 것 같았다"면서 "나는 그에게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오늘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지 간에 그를 등판시킬 작정이었다"고 밝혔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