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7이닝 노히트, 인정 여부 놓고 온라인 청원까지 시작
2021.04.28 18:02:17

 

[사진] 애리조나의 메디슨 범가너가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매디슨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노런이 일단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범가너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문제는 이날 경기가 7이닝으로 치러졌다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질 경우 7이닝만 치르고 있다.

애리조나 구단은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공식 기록을 인정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스포츠 관련 기록을 인증하는 엘리아스 스포츠 측은 1991년 규정에 근거한 기록집에는 7이닝 노히트노런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9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한 게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리조나 구단은 자체적으로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인정하며 각종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우선 이번 주말 콜로라도와의 홈경기 티켓을 14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은 7이닝이지만 14달러가 책정된 것은 이날 치러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잭 갤런이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완봉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날 더블헤더 1, 2차전 14이닝에서 1안타만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적은 더블헤더 피안타수 기록이고, 애리조나 창단 이후 2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하지 않은 것 역시 처음있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구단은 범가너가 7이닝 노히트노런을 했을 때 썼던 모자를 뉴욕주 쿠퍼스 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선수가 썼던 모자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하는 것이 관례다. 애리조나는 이 관례를 지키며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끝까지 인정하겠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은 대신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노런 공식 기록 인정 논란은 여전히 끝날 것 같지가 않다. 범가너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당시 홈플레이트에 그의 공을 받았던 포수 카슨 켈리는 범가너의 노히트노런을 공식 인정해달라는 온라인(change.org) 청원을 28일 시작했다. 그는 2020년부터 더블헤더는 7이닝만 치르게 해놓고 91년 규정 때문에 그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의 기록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