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호령하는 트라웃, 한국 투수들 앞에선 고양이…타율 .118
2021.04.28 18:19:26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6회초 에인절스 트라웃이 대기타석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현존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30·LA 에인절스)이 한국인 투수 상대로 3년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트라웃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 6회초 무사 1루에서 한국인 좌완 투수 양현종에게 2루 내야 안타를 때렸다. 지난 2018년 5월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한국인 우완 투수 오승환(삼성)에게 좌전 안타를 친 이후 3년 만이었다. 

2개의 안타가 트라웃이 한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의 전부. 류현진(토론토)에게 통산 10타수 무안타 무볼넷 4삼진으로 힘 한 번 못 쓴 채 철저히 봉쇄당한 트라웃은 오승환을 상대로도 5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어 3번째 한국인 투수로 이날 양현종을 만났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평범한 땅볼이 될 타구였으나 왼쪽으로 이동한 수비 시프트로 인해 2루수 닉 솔락은 베이스를 넘어 반대편에 있었다. 

7회초 두 번째 대결은 양현종이 이겼다. 2사 1루에서 1~3구 연속 볼을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5구 만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의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이자 4안타를 친 트라웃의 유일한 아웃이었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양현종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lsboo@osen.co.kr



이로써 트라웃은 류현진, 오승환, 양현종 등 3명의 한국인 투수들과 통산 맞대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 7삼진 1볼넷을 기록하게 됐다. 홈런은커녕 장타도 없다. 출루율 .167 장타율 .118 OPS .285로 트라웃의 기록이라곤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2011년 빅리그 데뷔한 트라웃은 통산 1271경기 타율 3할6리 1408안타 308홈런 812타점 201도루 852볼넷 출루율 .419 장타율 .585 OPS 1.005를 기록 중인 현역 최고 선수. 신인왕을 시작으로 MVP 2회, 올스타-실버슬러거 8회씩, 출루율 1위 4회, 장타율 1위 3회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9년 2월에는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올 시즌도 리그 최고 타율 4할3푼1리 6홈런 14타점 출루율 .538 장타율 .815 OPS 1.353으로 특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에인절스는 올해 텍사스와 15경기가 더 남았고, 류현진의 토론토와는 8월 4연전이 예정됐다. 남은 시즌 계속 만날 가능성이 있는 양현종, 류현진과 대결에서 트라웃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다저스 시절 류현진이 에인절스 트라웃 타석을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