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세리머니→마지막 홀 7m 버디' 박찬호의 KPGA 데뷔전 성적.txt
2021.04.30 14:15:19

박찬호가 9번홀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KPGA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극적인 파 세이브를 만들자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리고 1라운드 마지막 홀 버디로 팬 서비스를 완벽하게 했다. 하지만 성적은 최하위다. 프로의 벽을 실감한 셈이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8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2오버파를 쳤다. 그리고 30일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4개, 퀸튜플 보기 2개 등을 범하면서 17오버파를 쳤다. 박찬호는 중간합계 29오버파 171타를 기록, 총 153명 중 최하위에 머물며 컷오프 탈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거두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동해온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서 KPGA의 추천 선수로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골퍼인 박찬호는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 조건을 충족했다.

1라운드 중반까지 무난했다. 2번홀(파5)에서는 첫 파를 기록한 박찬호는 3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그 이후 7번홀(파4)까지 4홀 연속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8번홀(파3)에서는 약 15m의 퍼팅을 스리 퍼트로 마무리해 보기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9번홀(파5)이었다. 티 샷이 수풀이 우거진 구역인 오른쪽으로 향했다. 1벌타 받고 언덕에서 3번째 샷을 했고, 힘겹게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내리막 약 2m의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박찬호는 12번홀(파4)에선 파를 잡았지만 13번홀(파3)에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14번홀(파4)에서는 치명적이 실수를 범했다. 티샷이 OB가 됐다. 5번 만에 그린에 올렸으나 1m 짧은 더블 보기 퍼팅마저 놓치면서 트리플 보기로 고개를 숙였다. 15번홀(파4)에선 다시 한 타를 잃은 박찬호는 16번홀(파4) 티샷을 또 한 번 물에 빠뜨렸다. 결국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17번홀(파3) 역시 보기를 범한 박찬호는 마지막 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파4 홀인 18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박찬호는 약 7m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동반자 선수들도 함께 기뻐했다.

2라운드 역시 전반까진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0, 11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12,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대회 전 목표로 밝혔던 2버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흔들렸다. 3번 홀에 이어 마지막 9번 홀에서 규정 타수보다 5타 더 치는 퀸튜플 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프로의 벽은 확실히 높다. 프로들과 경쟁하며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며 “다음에는 보다 성장한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성(41), 박재범(39)과 한 조로 이틀간 경기한 박찬호는  "제가 우리 세 사람 이름으로 3000만원을 KPGA에 기부하기로 했다. KPGA에서 좋은 일에 써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출처=스타뉴스, 뉴스1, 한국일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