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판정" 심판 저격한 감독, MLB도 오심으로 난리…김하성도 피해
2021.04.30 22:43:10

[사진] 카운셀 밀워키 감독(왼쪽)이 심판에게 어필하는 머피 수석코치를 말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도 심판 판정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감독이 심판 판정을 대놓고 저격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밀워키 브루어스전. 2회 1사 1,3루에서 마이애미 이산 디아즈의 1루 쪽 빗맞은 땅볼 타구를 밀워키 투수 잭 고들리가 잡은 뒤 1루수에게 토스했다. 홈 승부는 일찌감치 포기한 채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려 했다. 

그러나 여기서 뜻밖의 판정이 나왔다. 1루심을 맡은 마티 포스터 심판이 투수 고들리의 주루 방해를 선언한 것이다. 고들리는 주자 디아즈와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았고, 굳이 방해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1루로 뛰어가던 타자 디아즈가 막판에 고들리를 살짝 피하는 동작이 있긴 했지만 접촉은 없었다. 고의적인 주루 방해로 보기는 어려웠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이 어필했고, 4심 합의를 거쳤지만 원심 그대로 세이프가 유지됐다. 2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사 1,2루로 바뀌었다. 판정에 흔들렸는지 고들리는 폭투 2개로 추가 실점했다. 3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 패전투수가 됐고, 밀워키는 2-6으로 졌다. 

경기 후 카운셀 감독은 "끔찍한 판정이었다. 그 상황에서 심판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봤는지 정말 모르겠다. 리플레이를 보면 더 심하다. 나쁜 판정이다"고 분노하며 심판을 저격했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4회에는 팻 머피 밀워키 수석코치가 포스터 심판의 체크 스윙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 투수 고들리가 1루로 송구를 마쳤지만 타자 주자 디아즈와 동선이 살짝 겹치면서 주루 방해가 선언됐다. /MLB TV 중계화면


포스터 심판은 2회 판정에 대해 "명백한 주루 방해였다. 고들리가 주로로 들어와 타자 주자 디아즈가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며 오심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은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 '올해의 오심 후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개막 한 달도 안 됐는데 오심 논란이 계속 터져 나온다. 지난 9일 마이애미-뉴욕 메츠전은 9회 1사 만루에서 메츠 타자 마이클 콘포토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고에 팔꿈치를 들이 밀어 끝내기 밀어내기 점수를 얻어 논란이 됐다. 당시 주심 론 쿨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어야 했다"며 오심을 인정했지만 이미 경기가 끝난 뒤였다. 이 역시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도 9회 1사에서 필라델피아 디디 그레고리우스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알렉 봄이 홈에서 애틀랜타 포수 트래비스 다노와 충돌하면서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한 채 지나쳤지만 세이프로 판정됐다. 이 점수는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비디오 판독에도 불구하고 원심이 바뀌지 않아 논란이 되면서 '챌린지 무용론'이 일었다. 

매년 불거지는 크고 자근 볼 판정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벌써 몇 차례 볼 판정에 손해를 봤다.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맷 피콕의 4구째 싱커가 몸쪽 높게 와 김하성은 몸을 뒤로 젖혔다. 그런데 구심을 맡은 토드 티체노르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면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 덕아웃에 돌아갔다. 오락가락하는 미국 존 적응도 김하성에겐 과제다. /waw@osen.co.kr

 

[사진] 김하성이 몸쪽 높은 공을 피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삼진 아웃됐다. /MLB 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