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승에 환호하는 홈 관중 뒤로 한 WSN 슈어저, 서둘러 떠난 이유 밝혀졌다
2021.05.04 20:03:03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36)가 시즌 6번째 등판을 2시간 37분 만에 9이닝 완투승으로 끝냈다. 승리 후 인터뷰도 함께 호흡을 맞춘 얀 곰즈(33)에게 맡긴 채 서둘러 경기장을 떠날 정도였다.

슈어저가 3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5피안타(1피홈런) 0볼넷 9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슈어저는 시즌 성적 6경기 2승 2패, 39이닝 47탈삼진,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고,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이 될 수 있었지만, 9회 이산 디아즈에게 1점 홈런 허용하면서 약 3년 만의 완투승을 거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완투승은 2018년 9월 9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처음이었으며, 5피안타 이내로 거둔 8번째 완투승이었다.

무엇보다 단 106개의 공(스트라이크 76개)을 던지면서 경기를 2시간 37분 만에 끝내는 등 압도적인 구위를 보였지만, 경기 후 슈어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함께 배터리를 이룬 곰즈의 경기 후 인터뷰에 의하면 두 사람은 슈어저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빠르게 경기를 끝내기를 바랐고, 바라는 대로 이뤄졌다.

팀 동료 라이언 짐머맨과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 등은 "이날은 슈어저에게 아주 멋진 날이 될 것이다. 승리를 챙긴 날, 아이도 태어난다"고 슈어저를 축하하면서 "우리도 그런 슈어저와 함께해 행복하다. (아내의 출산일에 빠르게 승리를 거둔) 슈어저는 정말 놀라운 투수"라고 감탄했다.

 

 

데릭 알렉산더 슈어저는 맥스 슈어저에게 셋째 아이이자 첫아들이다

 


마이애미와의 경기가 끝나고 약 16시간 뒤 슈어저는 예정대로 겹경사를 맞았다. 슈어저와 아내 에리카는 부부의 세 번째 아이이자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름은 데릭 알렉산더 슈어저로 많은 팬들이 이 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미주리 대학 시절 각각 남자 야구팀과 여자 소프트볼팀의 투수였던 슈어저와 에리카는 8년간 열애 후 2013년 11월 결혼했다. 결혼 4년 만인 2017년에 첫 아이인 브루클린이 태어났고, 2년 뒤 둘째 딸인 케이시가 태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리카 슈어저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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