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능가한 이도류' 투수로 1피안타 11K, 타자로 3안타...53년 만의 진기록
2021.05.05 22:06:24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홍지수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딜런 시즈(25)가 진기록을 세웠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에 있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는 진기록이 나왔다. 원정 팀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시즈가 진기록의 주인공이다.

시즈는 이날 하루 이미 ‘투타 겸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보다 1년 늦게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시즈는 빅리그 3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했다. 아메리칸리그처럼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 돼 ‘투수’ 시즈는 이날 홈팀 신시내티전에서 타석에도 들어선 것이다.

먼저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6회까지 11개의 탈삼진을 뽑았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화이트삭스 타자들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2회초. 시즈는 2사 1, 2루에서 내야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쳤다. 이후 후속타가 나오면서 홈까지 통과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로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시즈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메르세데스와 교체됐다. 이날 시즈는 타석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MLB.com도 시즈의 활약을 주목했다. MLB.com은 “시즈가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투수에 맞서 타석에 들어섰다”면서 시즈의 안타와 화이트삭스가 점수를 뽑는 과정을 돌아봤다.

일본 언론 ‘야후재팬’은 “오타니를 앞질렀다. 투타겸업 53년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과 1피안타 이하에 맹타까지 휘둘렀다”며 “에인절스의 오타니를 앞서가는 기록을 달성한 투수가 나타났다”고 주목했다.

‘야후재팬’은 시즈의 이날 신시내티전 투타 기록을 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 바이 스탯’에 따르면 두 자릿 수 탈삼진과 1피안타 또는 0개에 타석에서 3안타 이상 기록한 투수는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기 전 1968년 5월 8일 故 캣 피시 헌터가 9이닝 동안 11탈삼진 무실점에 피안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즈가 53년 만에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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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타석에 들어선 딜런 시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