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치는 3820억원 유격수, 동료와 다툼까지..."뉴욕 쥐 때문에"
2021.05.10 00:44:07

[사진] 프란시스코 린도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프란시스코 린도어(28·뉴욕 메츠)가 1할대 타율 부진에 동료와 다툼 논란까지 터졌다. 해명은 더 황당하다. 

메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린도어가 시티필드 홈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7회 메츠 덕아웃에 있었던 소란이 승리보다 더 화제. 7회말 종료 후 공수교대 시간에 마이클 콘포토 등 메츠 선수들이 황급하게 덕아웃 통로로 달려가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그 중심에 린도어가 있었다. 7회말 동점 투런포로 시즌 2호을 터뜨린 린도어는 그러나 덕아웃 통로에서 2루수 제프 맥닐과 말다툼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메츠 선수들이 급하게 말리러 간 것이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린도어와 맥닐은 어떤 설치류 때문에 논쟁을 벌였다. 홈런 후 덕아웃 통로에서 이를 본 린도어가 "뉴욕에서 쥐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하자 맥닐이 "이건 쥐가 아니라 너구리"라고 타박했다. 

이에 린도어가 "이건 쥐가 맞다. 뉴욕 쥐"라고 주장하면서 말다툼이 이어졌다. 린도어는 "엄청나게 큰 쥐였다. 난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이전에도 쥐를 본 적이 있다"며 "여러분이 원한다면 맥닐을 데리고 나와 그의 볼에 뽀뽀도 할 수 있다. 우리 사이는 좋다"고 웃으면서 해명했다.
 


[사진] 프란시스코 린도어, 제프 맥닐(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맥닐도 "린도어의 말대로 멋진 토론이었다. 솔직히 너구리가 아닌 주머니쥐라고 생각했다"며 "나와 린도어의 사이는 좋다. 그와 함께해서 환상적이다. 우리는 끈끈한 팀이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뉴욕 쥐는 별 것 아니다"며 단순 해프닝이라고 진화했다. 팀이 이겼으니 웃어 넘길 일이지만 린도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01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린도어는 지난해까지 6년간 통산 777경기 타율 2할8푼5리 138홈런 411타점 99도루 OPS .833을 기록했다. 2017~2019년 3년 연속 30홈런 이상 터뜨린 거포 유격수로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2회씩 수상하며 리그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다. 

지난 1월 메츠로 트레이드된 린도어는 개막을 앞두고 10년 총액 3억4100만 달러(약 3820억원)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시즌 26경기 타율 1할7푼5리 2홈런 5타점 OPS .549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메츠 홈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을 만큼 실망스런 성적이다.

분발해도 모자랄 판에 경기 도중 동료와 쥐 또는 너구리 때문에 말 다툼을 벌였으니 린도어가 곱게 보일 리 없다. MLB.com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 소동의 원인이 설치류라고 설명하는 엽기적인 인터뷰에 의해 더욱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waw@osen.co.kr

 

[사진] 프란시스코 린도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