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방출' 푸홀스, 감독에게 고함 치며 분노 "은퇴 안 해"
2021.05.10 18:48:59

 

 

[사진] 2019년 10월 매든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푸홀스(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1)가 조 매든(67) 감독에게 고함을 치며 기용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인절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푸홀스를 전격 방출했다. 10년 계약 마지막 해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대했으나 뜻밖의 결말로 큰 충격을 줬다. 구단은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푸홀스가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고 방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10일 'USA투데이 스포츠'도 푸홀스 방출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알렸다. 이에 따르면 푸홀스는 지난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출장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계획이 바뀌어 선발에서 제외된 푸홀스는 경기 후 매든 감독에게 고함을 치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매든 감독의 운영에 비판을 가한 푸홀스는 구단 임원들에게도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시즌 벤치에서 보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단에 반기를 든 푸홀스는 결국 이튿날 방출 통보를 받았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OSEN=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에인절스 푸홀스가 구심의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하지만 매든 감독은 이날 LA 다저스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푸홀스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매든 감독은 "나와 푸홀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와 그날 경기에 뛰지 않기로 논의했다. 경기 후 그가 사장, 단장과 이야기를 나눈 방에 나는 없었다"고 밝혔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도 "푸홀스와 만난 자리에서 싸움도, 논쟁도 하지 않았다. 푸홀스와 포옹도 나눴다"며 "그는 우리의 모든 상황에 대해 이해했고, 나쁘게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푸홀스 방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데이비드 오티스, 애드리안 벨트레 등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에인절스의 갑작스런 방출 결정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벨트레는 "푸홀스는 존경받아야 할 야구선수다. 그에게 일어난 일은 수치스럽고, 야구의 추악한 면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어도 푸홀스는 항상 전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8일 다저스전에서 공수교대 시간에 푸홀스 헌정 영상을 띄웠지만 그를 기리기 위한 별도의 행사는 발표하지 않았다. 아직 현역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푸홀스라 구단이 먼저 행사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적절하지 않다. 푸홀스는 방출 전까지 시즌 24경기 타율 1할9푼8리 5홈런 12타점 OPS .622를 기록 중이었다. /waw@osen.co.kr

[OSEN=곽영래 기자] 알버트 푸홀스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