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궁금증] '역대 최고 페이스' 올해 MLB에서 노히트노런이 풍년인 이유.txt
2021.05.21 10:00:41

 

[사진] 2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6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뉴욕 양키스의 코리 클루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2021시즌이 30%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노히트노런이 6차례나 작성됐다.

뉴욕 양키스의 코리 클루버는 20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올 시즌 6번째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펜서 턴불이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지 하루 만이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6월이 되기도 전에 노히트노런이 6차례나 쏟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노히트노런은 지난 1884년 모두 8차례의 노히트노런이 기록된 것이다. 1900년 이후 7번의 노히트노런이 나온 시즌은 1990년과 91년, 2012년과 15년 등 모두 네 번이 있었다.

5월이 아직 열흘 이상 가까이 남았지만 이번 달에만 벌써 4차례나 노히트노런이 나와 지난 1990년 6월과 함께 같은 달에 나온 최다 노히트노런으로 남게 됐다. 아직도 진행형이니 이 기록이 깨질지도 두고 볼 일이다.

노히트노런과 관련된 또다른 기록도 이번 시즌에 작성됐다. 올 시즌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투수는 앞서 말한 두 선수 외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3-0 텍사스·4월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8-0 클리블랜드·4월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서의 존 민스(6-0 시애틀·5월 6일), 신시내티 레즈의 웨이드 마일리(3-0 클리블랜드·5월 9일) 등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팀이지만 희생양이 된 팀은 3팀이 전부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 시즌 두 차례씩 상대의 노히트 노런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한 시즌에 세 팀이 두 차례 노히트 노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아직 한 시즌에 세 차례 노히트 노런을 당한 팀은 없다. 이번 시즌 이 기록도 깨질지 관심거리 중 하나다.

이틀 연속으로 노히트노런이 달성된 것은 이번이 통산 8번째이고, 1990년 6월 30일에는 같은 날 두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이 달성된 적도 있었다.  15일 사이에 4차례의 노히트노런이 달성된 것은 지난 1917년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13일 사이에 4차례의 노히트노런이 달성된 뒤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노히트노런이 양산되는 데 대해 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팀당 60경기로 단축되면서 투수들이 힘을 비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번 시즌 심판들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활용함에 따라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점도 노히트노런이 많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더 많은 노히트노런이 나올 확률이 높은 셈이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