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만나는 최지만, 원정경기인데 직접 운전해 야구장 가야하는 사연.txt
2021.05.22 03:37:38

최지만.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최지만(30·탬파베이)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원정 경기임에도 구단에서 제공하는 식비를 못 받고, 더욱이 직접 운전을 하고 경기장에 가야 한다. 공교롭게도 류현진(34)의 소속팀인 토론토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21일(한국시간) 끝난 볼티모어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최근 7연승을 달렸다. 17일 최지만이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2일부터는 토론토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그 중 3번째 경기인 24일에는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고돼 최지만과의 한국인 투타 맞대결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토론토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폐쇄된 캐나다의 홈 구장 대신 미국 플로리다 주 더니든에 위치한 자신들의 스프링캠프 구장, TD 볼파크를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탬파베이는 자신들의 홈 구장이 있는 플로리다 주 내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원정 경기마다 구단에서 '밀머니(Meal Money)'로 불리는 식비를 지급 받는다. 홈 경기 때는 선수들이 집밥을 먹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밀머니를 지급하지 않는다. 아울러 구단에서 경기 전후로 식사도 제공해 준다.

과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원정 경기 때 하루 밀머니로 100.50달러(약 11만원)를 받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2017-21 노사협약에 따라 지금은 하루에 30달러(약 3만 4000원)만 받는다.

토론토가 만약 정상적으로 캐나다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면 최지만은 이번 원정 4연전 밀머니로 120달러(약 13만 5000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홈구장이 있는 플로리다 주에서 열리는 '무늬만 원정 경기'라 밀머니를 받지 못하게 됐다.

아울러 코로나19 때문에 안전을 위해 버스를 이용한 선수단 집단 이동을 금하고 선수 및 코칭스태프 모두가 개별적으로 운전해 원정 경기장에 집합하기로 했다. 최지만으로선 뜻하지 않은 손해와 불편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최지만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최지만은 21일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예전에 비해 조금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 정도의 불편함 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