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거부했지만...'6회 통한의 역전포' 김광현, 5⅔이닝 3실점 2패 위기
2021.05.25 11:45:07

김광현./AFPBBNews=뉴스1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시즌 2승에 실패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두고 역전포를 허용해 2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0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올라갔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으로 흔들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0), 마일스 마이콜라스(32) 등 부상을 당했던 선발 투수들이 돌아오면서 김광현은 휴식 시간을 벌었다. 이날 8일만에 등판했다.

체력을 충분히 보충했던 결과일까. 1회는 깔끔했다. 팀 앤더스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고, 애덤 이튼은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요안 몬카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는 조금 불안했다. 실점 위기를 맞았다. 아브레유를 3구삼진으로 잡았으나 메르세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랜달을 90마일(약 140km) 빠른 볼로 삼진 처리한 김광현은 앤드류 본에게 85.1마일(약 137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1, 3루 위기서 가르시아를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3회에도 위기에 봉착했다. 선두타자 닉 마드리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베이더가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포구에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베이더는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윌리엄스가 대수비로 들어왔다. 김광현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앤더슨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내며 주자를 묶어놨다. 이튼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몬카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딜런 칼슨의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칼슨이 앞으로 달려들어와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 김광현의 실점을 막았다.

김광현은 4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아브레유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메르세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그랜달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본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또 한번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가르시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78.3마일(약 126km) 체인지업을을 던져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광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5회 첫 타자 마드리갈을 공 1개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다음 앤더슨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카펜터가 공을 흘리면서 실책을 범했다. 김광현은 85.2마일 슬라이더을 던져 이튼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번에는 유격수 소사가 문제였다. 한 번에 포구를 하지 못해 1루 주자만 지웠다. 제대로 포구가 됐다면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몬카다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이 마침내 득점 지원을 받았다. 5회말 1사 3루에서 골드슈미트가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랜스 린의 노히터를 깨는 안타였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아브레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김광현은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랜달을 삼진 처리한 후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때까지 김광현의 투구수는 94개. 교체를 검토했으나 김광현은 통역까지 불러 대화를 나눴고, 결국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본에게 일격을 맞았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77.6마일(약 124km)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어 가르시아를 볼넷으로 내보내 흔들리자 다시 쉴트 감독이 올라왔다. 결국 폰세데레온와 교체됐다. 폰세데레온이 김광현의 책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