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KBO 출신 코치 "여자 문제·빚 독촉 있었다" 日현지 보도
2021.05.27 22:33:50

삼성 시절의 카도쿠라 코치. /사진=뉴스1

 

실종 상태로 알려진 카도쿠라 켄(48) 전 주니치 드래곤즈 코치와 관련해 현지 언론이 금전 및 여자 문제를 거론했다.

일본 석간 후지는 27일(한국시간) 오후 "카도쿠라 켄 코치의 실종 소동은 수수께끼 투성이"라면서 "그는 핸드폰과 지갑을 집에 두고 나갔다. 일각에서는 금전과 여성 문제도 얽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포츠 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26일 "카도쿠라 코치가 실종됐다. 구단은 퇴단을 발표했으며, 가족조차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카도쿠라 코치는 지난 15일부터 소속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뒤 연락이 끊겼다. 결국 가족이 16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런 가운데, 20일자 소인이 찍힌 자필(추정) 편지가 주니치 구단 측으로 배달됐다. 편지에는 '개인 사정으로 팀 코치직을 그만두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족 확인 결과, 카도쿠라 코치 본인의 자필이 맞다고 밝혀진 상황이다.

석간 후지는 "여러 야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실종 이전에) 많은 조짐이 보였다고 한다. 선수와 코치로 한미일을 경험한 카도쿠라는 2018 오프시즌에 친정 팀 주니치 지도자로 복귀했다. 당시 계약 과정에서 구단은 그의 금전 문제를 파악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다 쓰요시(56) 현 주니치 감독의 강한 영입 의지에 따라 빚을 청산한 상태로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도쿠라 코치는 자택이 있던 요코하마시를 떠나 나고야 시내에 방을 빌려 생활했다. 그 후 2년 간 아무 탈 없이 생활하다가 올해부터 종종 카도쿠라 코치의 금전 문제에 관한 전화가 구단으로 걸려왔다. 결국 이번에 사태가 발생했다. 주니치 2군 선수단이 원정을 떠난 가운데, 그는 나고야에 남아 나머지 선수들의 연습을 맡았다. 하지만 무단 결근이 계속됐고, 이에 구단 직원이 집을 방문하자 핸드폰과 지갑이 놓인 상태로 카도쿠라만 사라진 상태였다. 결국 16일 가족과도 연락이 끊기면서 경찰에 실종 신고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측근의 말을 빌려 "카도쿠라 코치가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여성과 갈등을 비롯해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뒤 "실제로 그는 금전적으로 늘 어려움을 겪었다. 3억엔(한화 약 30억원) 짜리 대저택으로 소개된 그의 자택은 2008년 준공 이후 두 차례 압류를 거쳐 최근에는 한국계 은행에 약 8000만(약 8억 2천만원)엔 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현역 코치가 시즌 중에 행방불명되는 전대미문의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과연 진실이 밝혀질 것인가"라고 썼다.

한편 카도쿠라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KBO리그 SK(현 SSG)와 삼성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KBO 리그 3시즌 통산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이어 2013년부터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수 코치로 일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SK(현 SSG) 현역 시절의 카도쿠라.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