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불운] 주전 기회 왔는데 첫 경기에 부상, 삼성 출신 ML 거포 '불운'
2021.05.28 07:07:31

[사진] 21.05.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주전 기회가 왔는데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던 '거포' 다린 러프(3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불운에 울었다. 

러프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기존의 주전 1루수 브랜든 벨트가 26일 애리조나전을 마친 뒤 왼쪽 복사근 염좌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러프에게 기회가 왔다. 

러프는 주 포지션이 1루수이지만 올 시즌 1루수(9경기)보다 좌익수(11경기), 우익수(9경기)를 오가며 외야에서 더 오랜 시간 수비를 했다. 벨트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모처럼 1루에 고정될 기회가 왔지만 선발 첫 경기부터 허무하게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2회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러프는 4회 3루 땅볼 아웃됐지만 6회 좌중간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그러나 1루를 찍고 2루로 달려가다 얼굴을 찡그렸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한 러프는 1루 귀루한 뒤 주저앉았고, 대주자로 교체돼야 했다. 방향 전환 후 속도를 올리다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사진] MLB TV 중계화면


덕아웃에 들어간 러프는 아쉬움에 헬멧을 내던졌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러프는 "벨트의 불행한 부상으로 1루에서 뛸 기회가 생겼는데 부상을 당해 좌절스럽다. 부상이 오는 시기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정말 실망스럽다. 자주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아쉬워했다. 

러프는 28일 샌프란시스코의 원정지인 로스엔젤레스에서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햄스트링 부상 특성상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벨트에 이어 러프까지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는 신인 제이슨 보슬러 등 젊은 선수들에게 1루를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러프의 부상은 우리에게 큰 손실이다. 벨트가 이제 막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라 더욱 큰 손실이다"며 "보슬러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2017~2019년 3년간 KBO리그 삼성의 4번타자로 활약한 러프는 재계약 불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 후 빅리그에 복귀한 러프는 40경기 타율 2할7푼6리 5홈런 18타점 OPS .887로 활약했다. 빅리그 잔류에 성공한 올해도 42경기를 뛰며 타율은 2할2푼8리로 낮지만 6홈런 15타점 OPS .867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보여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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