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히면 넘기는 타자 전향 2년차, “무조건 트레이드 불가”
2021.06.03 10:47:29

 

[OSEN=창원, 민경훈 기자]8회말 2사 주자 만루 NC 박준영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2021.06.02 /rumi@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맞히면 넘어간다. 트레이드 협상할 때 박준영은 무조건 안준다고 했다. 안주는 이유는 당연히 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준영(24)은 핵심 유망주다. 타구단들이 박준영의 트레이드를 문의하지만 NC는 박준영을 향한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앞으로도 거절할 예정이다. 아직 1군에거 71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고,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지 2년 밖에 안된 선수. 하지만 NC는 박준영이 갖고 있는 재능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2016년 투수로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를 거치면서 타자로의 전향을 시도했다. 포지션은 고등학교 때 주로 봤던 유격수로 정했다. 지난해는 전향 첫 시즌으로 야수와 타자의 감각을 새롭게 익히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실패했지만 4월 중순 1군으로 올라와서 주전 유격수 노진혁, 3루수 박석민의 체력을 안배시키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중용을 받고 있다. 36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88타수 23안타) 5홈런 14타점 16득점 OPS .800(출루율 .323+장타율 .477)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팀이 리빌딩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박아놓고 쓸 수 없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 결과를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수비나 타격 모두 재능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현재 박준영의 활약상에 흡족해 했다.

이동욱 감독은 “많은 팀들이 박준영을 계속 달라고 했다. 하지만 안주는 데에는 이유가 당연히 있다. 박준영은 무조건 안준다고 했다”고 강조하며 트레이드 절대불가 자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박준영은 올해 때린 23안타 중 장타가 8개나 된다. 홈런 5개, 2루타 2개, 3루타 1개다. 안타 대비 장타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1일 창원 두산전에서 아리엘 미란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박준영 이동욱 감독은 이 홈런을 보며 핵심 유망주 재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아직 헛스윙 비율이 높고 공이 잘 안맞는다. 하지만 맞으면 타구가 멀리 간다”며 “그 홈런의 발사각은 40도가 넘었다. 40도 이상의 타구는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배트 안쪽에 맞았고 안 넘어갈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만큼 펀치력을 갖고 있고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준영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리고 단점은 선구안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손목 힘을 기르기 위해 손목 운동을 많이 했다.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치려고 하다보니까 세게 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준영이 좀 더 성장하고 많은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수비가 좀 더 안정되어야 한다. 수비 코치 출신 이동욱 감독의 눈에도 이전보다는 수비, 특히 송구에서 안정감을 갖춰간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송구에서 불안감이 있었다. 송구가 많이 날리면서 빠졌다. 짧게 던지는 훈련을 하면서 송구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다. 이제는 잡으면 아웃이 될 정도로 확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박준영은 수비에 대해서 “감독님게서 수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받는 사람이 편하게 할 수 있게 팔 스윙을 짧게 바꾼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수비에서도 편해지다 보니까 타석에서도 편해져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작년보다는 좀 더 편해졌다”며 타자 전향 2년차 시즌을 돌아본 박준영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억지로 각인시키려 하기 보다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그는 “보여줘야한다는 생각보다는 2군으로 내려가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경기에 나와서 잘 하는 게 목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이라기 보다 기회를 받을 때마다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고 타자 전향 2년차 시즌의 목표를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OSEN=창원, 민경훈 기자]6회초 무사 주자 1루 두산 김재환의 유격수 앞 병살타때 NC 박준영이 2루에서 두산 페르난데스를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