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펑펑' 강속구 부활, KIA에 장현식 없었으면 어쩔 뻔
2021.06.03 19:42:02

 

[OSEN=이대선 기자] 7회말 1사 1,2루에서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한 장현식(26·KIA)의 무기는 역시 빠른 공이었다. 150km대 강속구를 펑펑 꽂으며 파이어볼러 귀환을 알렸다. 

장현식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5-3으로 쫓긴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노시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됐지만 장현식은 무너지지 않았다. 

라이온 힐리에게 1~2구 연속 151~152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3구째 포크볼이 존을 벗어났지만 4구째 151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김민하도 148~151Km 직구 5개로 헛스윙 삼진. 정진호마저 2구째 151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8회말에도 올라온 장현식은 허관회를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강상원을 3루 직선타,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 처리할 때도 결정구는 직구. 이날 총 30개 공을 던졌는데 23개가 직구였다. 최고 구속 152km 포함 150km대 강속구만 17개에 달했다. 2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홀드로 승리를 지켰다. 

 

[OSEN=광주,박준형 기자]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초 KIA 장현식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장현식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3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5.28 탈삼진 27개를 기록 중이다. 볼넷 26개로 제구가 흔들렸고, 평균자책점 5점대로 높은 편이지만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위기 때마다 장현식을 부른다. 리그 최다 등판에 구원 이닝도 2위. 

구원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장현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8km로 지난해 145.7km보다 2.3km 빨라졌다. 구원 보직에 전념한 뒤 직구 구사 비율이 69.8%로 상승했다. 제구가 흔들릴 때가 자주 있지만 장점인 강속구를 살려 좋을 때는 확실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2일 한화전은 구위로 찍어누른 날이었다. 경기 후 장현식은 "7회 첫 타자를 상대할 때 맞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쉽게 볼넷을 허용해서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상대로는 '내 공을 믿고 세게 던져보자' 했던 것이 운 좋게 무실점으로 넘어간 계기가 됐다"며 "멀티이닝 투구는 부담 없다. 최근 실점이 잦아 8회말 등판 전에도 긴장을 놓지 않았던 게 실점 없이 막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지난해 8월 중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KIA로 넘어왔다. 이적 후 28경기(3선발)에서 3승4패6홀드 평균자책점 11.20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다르다. 불펜으로 보직이 고정됐고, 150km대 강속구가 살아났다. 지난해 주축 불펜이었던 전상현, 박준표, 홍상삼 등의 부상 및 부진으로 불펜이 헐거워진 KIA에 장현식마저 없었더라면 큰일날 뻔했다. /waw@osen.co.kr

[OSEN=광주, 곽영래 기자]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