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후계자→150km 파이어볼러 '전향', 1군 마운드에 오른다
2021.06.03 21:25:31

 

[OSEN=이천, 민경훈 기자] 9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백승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LG 백승현이 투수로 1군 엔트리에 첫 등록됐다. 드디어 1군 무대에서 투수 데뷔전을 앞두게 됐다. 

LG는 3일 투수 정찬헌을 1군에서 말소하고 백승현을 등록시켰다. 정찬헌은 휴식 차원에서 한 번 엔트리에서 빠지고 열흘 휴식을 갖는 계획이다. 투수로 전향해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백승현이 1군에 올라왔다. 

백승현은 2015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받은 유격수 유망주였다. 지난해까지 타자로 뛰면서 1군에서 통산 타율 2할1푼3리(107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반까지 타자로 뛰다가 투수로 전향했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 다음으로 2번으로 생각한 유격수 유망주였다. 그런데 공격에서 혼란이 있었다. 2군과 1군에서 결과가 너무 달라서 공격에서 혼란을 겪었고, 구단에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며 "선수의 마음이 이미 돌아선 상황에서 요청했기에, 유격수 잠재력이 여전히 있지만 계속 유격수를 하라고 하기는 무리였다. 1군에서 유격수 기회를 주지도 못해 선수 뜻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1월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뛰면서 잠깐 투수를 한 백승현은 투수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다. 당시 비공인 154km 공을 던졌다. 스피드건에 150km가 계속 찍혔다. 

류 감독은 "질롱코리아에서 투수가 없어서 마운드에 올라가 던졌는데, 150km가 나오면서 투수 미련이 생겼다. 작년 후반기에 투수로 몸을 준비했고, 올해 2군에서 던졌다. 최근에 안정감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 한 번 경험시키겠다고 불렀다"고 말했다. 

백승현은 2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 중이다. 16⅓이닝을 던져 9볼넷 21탈삼진. 류 감독은 "직구 구속은 150km 던진다. 변화구로 슬라이더, 포크 등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날 1군에 등록된 백승현은 류지현 감독에게 인사했다. 류 감독은 "감독실에 잠깐 티타임을 하면서 이야기했다. 잘 준비해서 생각 보다 빨리 올라왔다. 축하받을 일이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면 정점에 올라가는 투수가 되지 않겠나. 차근차근 하자'고 격려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