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선발 3명 부상 OUT... 사령탑 한숨 “지도자 하면서 이런 적은...”
2021.06.04 20:59:18

[사진] 좌측부터 르위키-박종훈-문승원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지도자 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3명의 동반 부상 이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4일 잠실구장서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사전 인터뷰에 임했다.

김 감독은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선발 문승원을 오는 5일 돌연 1군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승원은 올 시즌 9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의 호투 속 SSG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투수였다. 지난 5월 14일 두산전부터 3경기 연속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최근 흐름도 좋았다.

그런 문승원에게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사유는 팔꿈치 부상이다. 문승원은 지난해 우측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같이 받았는데 재활로 극복할 수 있다는 소견과 언젠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대 수술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결국 팔꿈치에 탈이 나고 말았다.

김 감독은 “(문)승원이가 팔꿈치가 계속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던졌다. 작년에 다쳤던 부위를 또 다친 것 같다. 웬만하면 참고 던지려 했는데 계속 통증이 지속됐다”며 “승원이도 (박)종훈이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SSG는 문승원에 앞서 외국인투수 르위키와 토종 잠수함 박종훈도 부상으로 잃은 상태였다. 대흉근 염좌의 르위키는 현재 교체까지 검토 중이며, 박종훈은 우측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며 최근 미국으로 출국해 류현진(토론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수술 날짜를 잡았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8일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 아웃.

선두를 질주하던 도중 무려 선발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김 감독은 “나 역시 외국인선수 포함 3명이 나가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지도자 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팀의 기둥 선수 3명이 아웃된 건 처음”이라고 한숨을 쉬며 ‘최대한 대처할 수 있는 선수로 운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일단 오는 5일 문승원의 자리는 프로 2년차 우완투수 양선률이 메울 예정이다. 다만, 이후의 플랜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현재로서 폰트, 오원석은 6월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한다”고 힘줘 말하며 “나머지 3자리는 상황에 맞게끔 좋은 2군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다. 상황이 안 좋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은 한편으로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