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한 안경 에이스, 10년 만의 거인 토종 첫 완봉 쾌거
2021.06.05 03:04:14

[OSEN=수원,박준형 기자]완봉승 거둔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김준태 포수와 포옹을 하고 있다. 21.06.04 / soul1014@osen.co.kr


[OSEN=수원,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퍼펙트 기록을 소화한 뒤 각성한 것일까. 롯데 토종 투수로는 약 10년 만에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웅은 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17구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15-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박세웅은 41일 만에 시즌 3승, 그리고 데뷔 첫 완봉승이라는 쾌골

박세웅은 이날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편안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1회 2사 후 강백호와 알몬테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황재균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겨우 넘겼다. 1회 투구수는 25개였다.

하지만 이후 박세웅은 완벽하게 이닝을 풀어갔다. 투구수 조절도 완벽했다.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으로 솎아냈다. 4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알몬테를 삼진, 황재균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따금씩 위기가 있기도 했지만 이미 박세웅은 흐름을 탄 이후였다. 7회에는 선두타자 알몬테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황재균을 다시 병살타로 솎아내 다시 한번 이닝이 증폭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박세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2사 후 김병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홍현빈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8회까지 마무리 지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149km의 패스트볼(51개)과 슬라이더(30개), 커브(25개), 포크볼(10개) 등을 적절히 구사했다. 초반 제구가 다소 안되는 경향도 있었지만 이후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카운트를 잡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타선이 대량 득점을 뽑아준 덕분에 좀 더 편하게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로써 박세웅은 올 시즌 구단 선발진의 첫 번째 7이닝 소화 투수이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투구를 펼친 선수가 됐다. 아울러 데뷔 첫 완봉승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거의 대부분 경신했다.

박세웅의 완봉승은 구단 차원에서는 지난 2019년 5월 14일 사직 LG전 제이크 톰슨 이후 처음이다. 롯데 토종 투수의 9이닝 완봉승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5월 28일 무등 KIA전 고원준(은퇴)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당시 9이닝 113구 4피안타 5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세웅은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 6이닝 퍼펙트 행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호투 이후 꾸준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데뷔 첫 완봉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좋다라는 생각 팀에 필요할 때 완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부모님 결혼 기념일인데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하다보니 됐다. 이닝 이닝 사이가 길다고 느껴졌는데 던지고 내려오니까 결과가 만들어져 있었고 좋은 결과여서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