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완봉!” 박세웅 자극시킨 이용훈 코치의 한 마디
2021.06.05 03:25:32

[OSEN=수원,박준형 기자]완봉승 거둔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이용훈 투수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21.06.04 / soul1014@osen.co.kr


[OSEN=수원, 조형래 기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완봉승 욕심 내봐라.”

박세웅(26)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17구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박세웅의 완봉승은 구단 역사에서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 구단 완봉승 투수는 2019년 5월 14일 사직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이 거뒀다. 그리고 토종 선발 투수로 가장 최근 9이닝 완봉승은 지난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원준(은퇴)이 당시 9이닝 113구 4피안타 5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후 박세웅과 서튼 감독의 계획은 8회가 마지막 이닝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처음에는 8회에 끝내자고 했다. 103개로 끊었으면 9회도 던지는 것이었는데 107개까지 던졌다. 그래서 8이닝으로 끝내자고 했다”면서 “그런데 제가 한 번 (완봉승)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께서도 존중을 해주셔서 올라갈 수 있었다.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셔서 완봉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완봉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단,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의 완봉승에 조건을 달았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지만 만약 한 명이라도 주자가 나가게 된다면 무조건 바꿀 것이라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용훈 투수코치는 박세웅에게 다시 없을 프로 완봉승 기회를 잡으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용훈 코치님께서는 마지막 한 이닝에 쏟아붓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주자들을 내보내지 말라고 했다. 욕심을 한 번 내보라고 했다”면서 “주자를 어떻게든 안 내보내려고 많은 힘을 썼다”고 밝혔다. 결국 박세웅은 9회 송민섭, 박경수, 알몬테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데뷔 첫 완봉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울러 호흡을 맞춘 김준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구종과 준태 형이 사인을 내는 구종이 같을 때가 많다. 고개를 흔든 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구종을 사인으로 내줬다”면서 “준태 형이 공부를 또 많이 하고 저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고 했다. 초반에 한두 경기 안 좋았을 때 긍정의 얘기를 많이 해줬고 준태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