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높은 벽 실감…양선률 1이닝 3실점 ‘쓰라린 선발 데뷔’
2021.06.05 18:02:04

 

[OSEN=잠실, 지형준 기자]2회초 무사 1,2루에서 SSG 조웅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양선률을 교체하고 있다. 2021.06.05 /jpnews@osen.co.kr[OSEN=잠실, 이후광 기자] 선발 데뷔전에 나선 양선률(24·SSG)이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양선률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원래대로라면 이날은 문승원이 선발로 나설 차례. 그러나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말소와 함께 다음 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정밀 검진을 받는 일정을 잡았다. 이에 2군에 있던 양선률이 김원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양선률은 화순고-동아대를 나와 지난해 SK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첫해 9월 9일 키움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9를 남겼다.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6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하며 마침내 이날 선발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3~4이닝 정도만 막아줬으면 좋겠다”는 현실적 기대치를 남겼다.

그러나 1회부터 멘탈이 급격히 흔들렸다. 데뷔 첫 선발의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회 선두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와 김인태의 진루타로 1사 3루에 처했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김재환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했고, 곧바로 양석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내줬다. 다만 계속된 1사 1, 3루는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했다. 우익수 추신수의 호수비로 이닝을 끝냈지만, 1회 투구수가 43개에 달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양선률은 선두 장승현을 사구로 내보내며 여전히 영점을 잡지 못했다. 이어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양선률은 0-3으로 뒤진 2회 무사 1, 2루서 서동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선발 데뷔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52개.

한편 서동민이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내며 양선률의 승계주자 2명이 모두 지워졌다. 자책점은 그대로 3점에 머물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