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년 역대 최악 팀 타율’ LG 타선, 반등 쉽지 않을 수 있다
2021.06.08 15:00:58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올 시즌 마운드와 타선이 극과 극이다.

팀 평균자책점 1위(3.78)의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이지만, 팀 타율은 9위(2할5푼1리)에 처져 있다. 특히 팀 타선은 최근 15년간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과거 14년간 데이터를 살펴봤는데, 시즌이 끝날 때는 2할7푼대로 올라 왔다. 데이터를 믿는다”고 말했다. 과연 LG 타선은 반등할 수 있을까.

LG 투수진은 선발 평균자책점 2위(3.90), 불펜 평균자책점 1위(3.64)다. 덕분에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팀 타선은 7일 현재 2할5푼1리로 9위에 처져 있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에서 팀 타선의 부진이 아쉽다.

LG는 5월말까지 두 달 동안 팀 타율이 2할4푼9리였다. 최근 15년 동안 LG 팀 타율에서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 14년 동안 2할5푼 이하는 없었다. 2012년 2할5푼9리, 2015년 2할5푼8리, 2019년 2할5푼8리가 2할5푼대로 낮은 기록이었다.

2012년 5월말까지 2할5푼9리였던 팀 타율은 시즌 최종 2할6푼1리로 마쳤다. 2리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2015년 개막 두 달 동안 2할5푼8리였던 팀 타율은 2할6푼9리고 시즌을 마쳤다. 1푼1리가 상승했다. 2019년 2할5푼8리였던 팀 타율은 시즌을 마칠 때 2할6푼7리가 됐다. 9리가 상승했다. 타고투저였던 2015시즌 타자들이 6~7월에 힘을 내면서 1푼 이상 팀 타율을 끌어올렸지만, 개막 후 2할5푼대 팀 타율은 시즌을 치르며 대체적으로 1푼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LG가 5월말 팀 타율과 시즌 최종 팀 타율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2016시즌이었다. 5월말까지 2할7푼이었던 팀 타율은 시즌 최종 2할9푼을 기록했다. 2푼이나 올라간 것. 하지만 2016시즌은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리그 평균 타율이 2할9푼으로 역대 KBO리그 최고 기록을 찍은 시즌이었다. 당시 LG는 4월에는 2할5푼8리, 5월 월간 타율이 2할8푼1리로 상승하더니 6월에는 월간 타율 3할8리의 고타율을 찍은 덕분에 2푼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올 시즌 LG는 4월 2할2푼8리의 극도로 타격 슬럼프에서 헤맸다. 5월 월간 타율 2할6푼7리로 상승했고, 6월에는 5경기 2할7푼2리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평균 타율은 지난해 5월말 2할7푼3리였고, 올해 5월말에는 2할6푼4리를 기록했다. 각 팀의 투수들 부상자가 많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도드라지진 않고 있다.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갈 여지는 있다. 

LG 주전 라인업에서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은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강남과 오지환은 서서히 장타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5월까지 1할대 타율이었던 이형종은 6월 5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타자 라모스, 주전 3루수 김민성, 외야수 이천웅이다. 라모스는 타율 2할3푼8리, OPS .733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 낮더라도 홈런 등 장타력이 높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텐데, 장타율도 .420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8푼8리(32타수 6안타)다. 지난 6일 KIA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13경기 만에 멀티 히트(2안타)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민성은 타율 2할9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7명 중 56위다. 최하위 삼성 김상수(.202)와 별 차이가 없다. 5월말 타격이 조금 올라오다가 6월 5경기 타율은 1할7푼6리(17타수 3안타)다. 외야진에서 번갈아 출장하고 있는 이천웅은 시즌 타율 2할5리, 6월 타율이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김민성과 비슷한 타격 사이클이다. 라모스, 김민성, 이천웅 3명의 타격이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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