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점 지고 있을 때 덕아웃 조용했는데…" 수베로 감독이 돌아본 '현충일 대첩'
2021.06.08 16:45:47

[OSEN=창원, 민경훈 기자]3회초 1사 한화 조한민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수베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6.04 /rumi@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6월6일 현충일의 밤, 7회 8점차를 뒤집은 한화의 저력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놀란 눈치였다. 

한화는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6회까지 1-9로 8점차 뒤지던 경기를 13-10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7회에만 노시환의 만루 홈런 포함 6안타, 2볼넷으로 대거 8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9회 4점을 더해 NC에 뼈아픈 1패를 안겼다. 7회 이후 8점차를 뒤집은 것은 KBO리그 40년 통틀어 3번밖에 없을 만큼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이었다.  

수베로 감독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8일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개인적으로) 8점차 역전승은 이전에도 몇 번 있긴 하지만 자주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며 "앞서 2경기를 NC에 일방적으로 압도 당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반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8점차로 지고 있을 때는 덕아웃이 조용했다. '할 수 있다'면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분위기가 처져있었지만 주자가 계속 나가고, 적시타를 치면서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대역전극의 중심에 내외야 '멀티맨' 조한민이 있었다. 6회 추격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7회 동점타, 9회 쐐기점 발판을 마련한 2루타로 펄펄 날았다. 수베로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퀄리티 있는 타석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조한민은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타석수는 적지만 OPS(1.221)도 높고, 감독으로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노시환(3루수) 이성열(지명타자) 라이온 힐리(1루수) 노수광(중견수) 조한민(좌익수) 강상원(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김민우. 

아울러 불펜투수 김진영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투수 문동욱을 말소했다. 문동욱은 지난 주말 창원에서 불펜 피칭을 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껴 서산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