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5선발 경쟁→대체 선발’ 이건욱, 9일 KT전은 기회
2021.06.09 15:29:16

 

[OSEN=인천, 최규한 기자]SSG 선발 이건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이건욱(26)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는 선배들의 잇단 부상 이탈로 얻은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까. 

이건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고 올해 제주 캠프 기간 5선발 경쟁을 펼치던 그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한다.

김원형 감독은 “차라리 홈런을 맞아라”라고 거듭 외친다. 볼넷을 내주며 누상에 주자를 쌓을 바엔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고 한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투구하라는 뜻이었다. “상대 타자의 타격 결과가 모두 홈런 또는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비를 믿고 과감하게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주문이다. 

이건욱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즌 27경기 중 25경기 선발 등판했다. 5선발로 한 시즌 경험을 쌓았다. 성적은 6승 12패, 평균자책점 5.68. 대단한 성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남겼다. 올해 캠프 기간 5선발 1순위도 이건욱이었다. 

하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2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4월 9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3이닝 동안 6볼넷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1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볼넷이 5개로 많았다.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6볼넷으로 7실점,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는 그 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건욱은 2군에서 3게임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리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었다. 

SSG 선발진은 박종훈, 문승원,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의 부상 이탈로 큰 균열이 생겼다. 김 감독은 이건욱에게 다시 기대를 걸기로 했다. 따로 주문한 것은 없다. 이건욱 스스로 부족한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잘 극복하도록 지켜보기로 했다. 

김 감독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 볼넷이 말도 안되게 많이 나왔다. ‘핸디캡’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볼넷을 주지 말라’고 말하지 않는다. 계속 얘기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볼넷을 주고 싶은 투수는 없다. 어떻게 이겨낼지 보겠다”고 말했다. 

감독 또는 코치가 선수에게 잘못된 점을 반복해서 지적을 하면, 그 선수는 움츠러들 수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는 것이다. 이건욱이 스스로 안고 있는 문제를 잘 해결하면, SSG 선발진의 고민을 덜 수 있다.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기회가 그의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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