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또 노히터 당할 뻔한 한화, 9회말 투아웃 노시환이 막았다
2021.06.10 11:22:22

 

[OSEN=대전, 조은정 기자]9회말 2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2021.06.09 /cej@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대전 안방에서 또 노히터 게임의 제물이 될 뻔했다. 이번에는 개인 노히트노런이 아닌 팀 노히터였지만 9회말 투아웃에서 4번타자 노시환(21)이 천금 같은 안타로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는 9일 대전 키움전에서 9회말 투아웃까지 무안타로 끌려다녔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6회까지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지만 안타 없이 7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7회 사이드암 양현과 8회 우완 김성진이 나란히 1이닝 삼자범퇴로 막고 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9회 마무리 조상우가 올라오면서 KBO리그 역대 2호 팀 노히터 진기록에 다가섰다. 역대 1호 기록은 지난 2014년 10월6일 LG가 잠실 NC전에서 나왔는데 신정락(7⅓이닝)-유원상(⅓이닝)-신재웅(⅓이닝)이 9이닝 노히터를 합작했다. 

조상우는 정은원을 삼진,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아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놓고 한화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주석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4번타자 노시환에게 타격 기회를 연결했다. 

노시환은 조상우의 초구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안타임을 알 수 있는 타구. 9회말 투아웃에 터진 이날 경기 첫 안타로 팀 노히터를 막아냈다. 최근 10경기에서 32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5리로 주춤한 노시환이지만 팀의 불명예 기록을 허락하지 않았다. 

 

[OSEN=대전, 조은정 기자]9회말 2사 1,2루 한화 힐리의 1타점 우전 적시타 떄 득점을 올린 노시환이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1.06.09 /cej@osen.co.kr



지난달 14일까지 정확히 3할 타율을 기록하던 노시환은 한 달 사이 타율이 2할6푼6리로 떨어졌다. 라이온 힐리를 비롯해 뒷타자들의 부진으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상대팀이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노시환도 급하게 덤벼들지 않고 공을 참아낸다. 지난 6일 창원 NC전, 8일 키움전에서 2경기 연속 볼넷 3개를 골라내는 참을성을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 시즌 초반 쉽게 스윙하던 공을 잘 참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고 어렵게 승부하는데 노시환도 유인구에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만의 타격 존을 설정해 그 안에 오는 공에만 배트를 낸다. 타격 접근법에 있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이날 9회 안타도 자신의 존에 들어온 공을 초구부터 놓치지 않고 잘 받아친 결과였다. 

승패를 떠나 한화로선 또 한 번의 노히터 제물이 되는 굴욕을 피해 다행이었다. 가장 최근 노히터 게임이 바로 대전에서 나왔다. 지난 2019년 4월21일 삼성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가 한화를 상대로 노히터를 달성했다. 역대 14번째 노히터였는데 최다 탈삼진(13개), 최다 점수차(16-0) 기록까지 따라붙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러 9회 투아웃까지 팀 노히터 진기록을 당할 뻔했다. 

하지만 노시환의 첫 안타로 혈이 뚫린 한화는 김민하와 힐리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냈다. 2-6으로 패하긴 했지만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끌어내리며 또 다른 필승조 투수 김태훈까지 소모시켰다. 장운호가 김태훈에게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연결하며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허관회의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지만 9회 2사 후 5연속 출루를 볼만했다. /waw@osen.co.kr

[OSEN=대전, 조은정 기자]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2사 1,2루 한화 김민하의 추격의 1타점 좌전 적시타에 득점을 올린 하주석이 더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2021.06.09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