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홈런-안타-홈런’ 100마일 마무리 투수, 108년 만에 '불명예' 진기록
2021.06.11 23:22:28

[사진] 2021. 06. 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커리어 최악의 피칭으로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채프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채프먼은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4승 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39를 기록 중이었다. 손쉽게 세이브를 따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야구 인생에서 최대 악몽을 경험했다.

첫 타자 호르헤 폴랑코에게 5구째 포심 패스트볼(96.1마일)을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다. 조시 도널드슨에게 1볼에서 2구째 던진 95.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은 동점 투런 홈런이 됐다. 블론 세이브. 

이후 공 2개를 던지고서 패전 투수까지 됐다. 윌리안 아스투딜로에게 초구 직구(96.5마일)를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고, 넬슨 크루즈 상대로 초구 직구(97.8마일)에 끝내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채프먼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공 9개를 던지고 4실점, 양키스는 3연전 스윕을 앞뒀다가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기 후 채프먼의 직구를 지적했다. 분 감독은 “채프먼의 직구가 생기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채프먼은 “오늘 컨디션은 정상이었다. 평소와 다른 것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직구 스피드가 평소보다 뚝 떨어졌다.

채프먼의 주무기는 싱커, 올 시즌 평균 구속이 100.8마일(162.2km)이다. 포심 패스트볼은 98.7마일(158.8km). 이날 채프먼은 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평균 구속보다 2~3마일 느렸다. 미네소타 강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스태츠바이스태츠’에 따르면, 1913년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이후로 미네소타는 평균자책점 0.50 이하(최소 20이닝 이상 투구)의 투수 상대로 9회 홈런 2방을 때린 최초 기록을 세웠다. 채프먼이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첫 희생양이 된 것.

또한 채프먼은 2013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최다 피안타(4안타, 통산 3번째)를 허용했다. 또 2016년 이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2개, 통산 3번째)도 같이 기록했다. 4실점도 한 경기 최다 실점, 2014년 이후로는 처음(통산 4번째)이다. 그런데 채프먼의 4타자 연속 안타 허용은 메이저리그 데뷔(2010년) 이후 최초 기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