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흥미롭다" 대표팀 오디션 지켜보는 외인 감독의 시선
2021.06.12 15:19:28

 

[OSEN=고척, 최규한 기자]승리를 거둔 KIA 윌리엄스 감독과 선발로 나선 이의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나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롭다.”

최근 KBO리그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신데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흥미로워지고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승선이 달려 있기 때문.

대한민국 20대 남자라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병역의 의무인데 국제대회에서 활약을 하고 메달까지 목에 걸면 병역 혜택을 면제 받을 수 있다.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시즌에는 언제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 박세웅(26)은 최근 완봉승 포함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고 있고 적극적으로 ‘자기 PR’을 하면서 대표팀 승선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 KT 소형준(20)도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 외에도 두산 최원준(27), 삼성 원태인(21), KT 배제성(25), 한화 김민우(26)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건들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수진에서도 마찬가지. 한화 노시환(21), 롯데 한동희(22), KT 심우준(26), 강백호(22), 키움 김혜성(22) 등 아직 미필의 선수들이 자신의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 이유를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들의 눈에는 KBO리그의 이런 현상이 신기할 따름이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도 한국 야구만의 독특한 풍토가 흥미롭다. 그는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롭다. 미국에는 당연히 없는 문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은 결국 대표팀에서 하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11일 사직 KIA-롯데전은 외국인 감독들의 맞대결이 열리게 된 상황. 앞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이 대표팀에 승선해야 하는 이유로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올스타급 피칭을 펼쳤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고 대표팀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팀 선수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뒤이어 KIA 윌리엄스 감독 역시 자신의 팀 선수를 위한 추천서 작성을 마다하지 않았다. 투수진에서는 “당연히 이의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올해 KIA의 1차 지명 신인으로 합류한 이의리는 10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최근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이 위력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간혹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표팀 영건 좌완 기근을 생각하면 이의리의 두각은 그나마 한줄기의 빛이다. 대표팀 발탁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타자 중에서도 외야수 최원준을 언급했다. 올해 53경기 타율 3할2푼1리 1홈런 20타점 36득점 13도루 OPS .806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쟁쟁한 좌타 외야 라인은 풍부하다. 아직 병역 혜택을 받지 않은 최원준이지만 경쟁력을 보여주기에는 기본 커트라인이 높은 편. 윌리엄스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공격적인 부분을 봤을 때 최원준이 대표팀 발탁 여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들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도쿄올림픽 대표팀 명단,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는 16일 최종 24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