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ERA 0.89’ 투수도 못 끼는 LG 불펜, 전원 필승조 구축하다
2021.06.14 19:45:51

 

[OSEN=잠실, 최규한 기자] 7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LG 정우영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포수 유강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3 / dreamer@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투수 한선태는 퓨처스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한선태는 13일 SSG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 0.89가 됐다. 하지만 한선태는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1군에 콜업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10개 구단 중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1위(3.59)를 기록 중인 LG 불펜진은 추격조가 따로 없이 전원이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정도로 탄탄해졌다. 2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인 투수도 1군에 올라올 기회를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LG 불펜은 전원 필승조 위력을 보여줬다. 선발 정찬헌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고 6회 불펜진에게 공을 넘겼다.

1-0으로 앞선 6회 좌완 김대유가 좌타자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두 좌타자 사이의 우타자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1루에 주자를 두고 교체됐다.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이 2사 1루에서 우타자 양석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정우영이 7회 2아웃을 잡고나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내 홀드 1~2위인 투수가 아웃카운트 5개를 합작하고 7회 2사까지만 책임졌다.

그러나 걱정없었다. 좌완 김윤식이 좌타자 박세혁 타석에 등판해 7회를 마무리했고, 8회 선두타자로 나온 좌타자 안재석을 삼진으로 잡고 내려갔다. 우타자 허경민 타석에 우완 투수 이정용이 올라왔다. 이정용은 우타자 허경민과 좌타자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처리하고 8회를 끝냈다.   

6~8회, LG 불펜은 좌우 투수가 번갈아 나오며 좌우 지그재그인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2-0으로 앞선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와 3~5번 중심타선 박건우-김재환-양석환을 KKK로 돌려세웠다. 화려하고 완벽한 피날레였다.

불펜진에는 이날 등판하지 않은 베테랑 송은범(우완), 진해수(좌완)도 있다. 4~5월 임시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한 좌완 이상영은 롱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다. 경기 후반 리드할 때 송은범, 진해수도 등판한다. 

임시 선발 요원이었던 이상영과 김윤식이 불펜으로 합류하면서 추격조가 따로 없을 정도다. 이상영은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뒤 3경기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4월말 선발 등판 후 잔부상으로 5월 한 달을 쉬고, 6월초 복귀한 김윤식은 불펜으로 3경기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마무리 고우석을 포함해 우완 4명, 좌완 4명으로 좌우 균형도 맞췄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9회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은 LG 투수 고우석과 포수 유강남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13 / dreamer@osen.co.kr



# LG 불펜진 성적(14일 현재)

김대유=2승 1패 15홀드 ERA 2.08/ 26경기 21⅔이닝 11피안타 10사사구 26탈삼진 
고우석=3패 16세이브 ERA 1.96/ 25경기 23이닝 17피안타 10사사구 23탈삼진
김윤식=3승 1패 1홀드 ERA 2.33/ 9경기 19⅓이닝 18피안타 12사사구 10탈삼진
송은범=2승 1패 4홀드 ERA 3.86/ 25경기 30⅓이닝 29피안타 12사사구 15탈삼진 
이상영=1승 1패 ERA 4.08/  9경기 28⅔이닝 28피안타 22사사구 18탈삼진
이정용=1패 4홀드 ERA 3.60/ 28경기 30이닝 26피안타 13사사구 28탈삼진
정우영=3승 2패 1세이브 14홀드 ERA 3.42/ 28경기 23⅔이닝 19피안타 16사사구 18탈삼진
진해수=1승 1홀드 ERA 2.93/ 18경기 15⅓이닝 13피안타 8사사구 16탈삼진 

13일 체력 안배로 열흘 쉬었던 정찬헌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불펜 최성훈이 2군으로 내려갔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와 야수를 놓고 고민하다가, 야수진의 잔부상에 대비해 투수를 제외시켰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최성훈이 못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곧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성훈은 12일 연장 10회 등판해 주자 3명을 내보내고 강판됐고, 3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전까지 16경기 16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2로 좋은 활약을 했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불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투수 쪽에 좋은 성적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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