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 등장한 140km짜리 마구, 182구 중 피안타 2개 ‘언터쳐블’
2021.06.15 19: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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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강속구가 즐비한 메이저리그에 시속 140km짜리 마구가 등장했다. 시카고 컵스의 베테랑 마무리 그레이그 킴브렐(33) 너클 커브에 빅리거들이 꼼짝 없이 당하고 있다.

킴브렐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 부문 단독 2위(18세이브)로 올라섰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등판한 킴브렐은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1사 후 폴 골드슈미트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놀란 아레나도-타일러 오닐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킴브렐은 이날 선두 딜런 칼슨을 만나 너클 커브(137km)로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3구째 너클 커브는 볼이 됐지만, 곧바로 너클 커브보다 무려 22km가 빠른 159km 강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1사 1루서 아레나도와 오닐을 삼진으로 잡는 패턴도 비슷했다. 포심패스트볼과 너클 커브의 구속 차이를 이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너클 커브의 절묘한 제구도 일품이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8.9마일(159km), 너클 커브는 87.7마일(140k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킴브렐의 투구 영상에 “얄미운 너클 커브”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킴브렐은 올 시즌 총 182개의 너클 커브를 던졌는데 그 중 피안타가 2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50. 구종 비율은 포심패스트볼 57.6%, 너클 커브 42.4%로, 투피치를 통해 평균자책점을 무려 0.66까지 끌어내렸다. 과연 현역 세이브 1위(366개)다운 노련함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킴브렐이 계속해서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0.66 WHIP 0.70 45탈삼진 9볼넷의 호투 속 엘리트 지위를 되찾았다”고 호평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