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위닝→4연패’ 힘 빠진 서튼호, 이대호가 필요한 순간 왔다
2021.06.17 15:44:49

[OSEN=부산, 이대선 기자]9회말 무사에서 롯데 이대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3연속 위닝시리즈로 호기롭게 6월을 맞이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눈 깜짝할 사이에 4연패를 당했다. 더블헤더 두 차례를 거치면서 패배가 순식간에 쌓였다. 이제는 야수 최고참이자 공격 생산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이대호의 존재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롯데는 지난 16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지난 13일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 패배 이후 내리 4연패. 앞서 3연속 위닝시리즈로 정상궤도를 되찾아가는 듯 했지만 올해 먹이사슬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화에게 내리 패하며 월간 성적도 7승7패 5할로 되돌아왔다.

그동안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임과 함께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던 젊은 선수들이 팀에 신선한 동력을 제공했다. 추재현, 김민수, 지시완 등의 활약이 눈부셨다. 정훈과 전준우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 타선의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하지만 타격감의 사이클 곡선이 떨어지고 있다. 잘 버텨왔지만 3일 동안 더블헤더 2경기 포함해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타자들의 체력이 바닥나는 모양새다. 특히 풀타임 시즌이 사실상 처음인 젊은 선수들에게는 현재 상황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아직 장기 레이스의 체력 안배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감각과 밸런스 모두가 흐트러질 수 있다. 신예 선수들이 으레 겪는 성장통 중 하나다. 젊은 선수들의 동력을 잃고 정훈과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 역시 체력적인 부침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체력이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양새다. 4연패 기간 득점권 타율은 7푼5리(40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서튼 감독은 부임 이후 한 달을 되돌아보며 부상 선수들이 많았던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대호와 안치홍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도 당연히 포함됐다. 그러나 “이대호와 안치홍 두 선수 없이도 우리가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는 말로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호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던 서튼 감독이었다.

하지만 팀은 다시 부침을 겪고 있다. 결국 이대호가 다시 필요한 시점이 왔다. 부상 이전에도 이대호는 타율 3할2푼8리(134타수 44안타) 8홈런 28타점 OPS .930의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한 달 가량 팀을 이탈했지만 여전히 이대호는 팀 내 홈런, OPS 1위 올라 있는 선수다. 현재와 같은 난국 속에서 타선에 힘을 보태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인물이 있다면 이대호가 당연히 적임자다.

그동안 롯데는 이대호 없이 생존하는 법을 미리 배워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이대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호를 완전히 전력에서 배제한 상황이 아니기에 이대호는 분명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다.

이대호는 지난 3일자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서튼 감독은 이미 퓨처스리그 12~13타석 소화를 콜업의 마지막 기준으로 정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가 부상으로 마이너 내려가도 3~5경기 뛰고 온다. 이대호도 그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는 말로 이대호가 충분히 준비된 시점에서 다시 콜업을 하겠다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

다만, 특정 기준으로 인해 콜업 시점이 늦어지는 것은 아쉬움이다. 이대호는 지난 4~5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2경기에 출장해 4타석을 소화했다. 이후 약 열흘 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롯데가 퓨처스 원정을 치렀거나 우천으로 취소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천 두산전 다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17일 퓨처스리그에서도 이천 두산전에서도 4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