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3연패 두 번, 승률 1할도 안 되는 애리조나 '굴욕'
2021.06.17 22:34:42

[사진] 메릴 켈리 2021.06.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 원정 22연패로 메이저리그 최다 타이기록 불명예를 썼다. 한 달 사이 두 번의 13연패로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7-1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지난달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 22연패를 당했다. 1943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1963년 뉴욕 메츠가 세운 역대 원정 최다 연패 타이기록. 가장 최근 원정 승리가 지난 4월2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으로 어느새 두 달 가까이 흘렀다. 

지난 3일 메츠전부터 최근 13연패 늪에도 빠졌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13연패를 다한 바 있는 애리조나는 한 달 사이 두 번의 13연패로 끝없이 추락 중이다. 최근 한 달간 29경기에서 2승27패(.060)로 승률이 1할도 안 된다. 

어느새 애리조나의 시즌 전체 성적은 20승49패, 승률 2할9푼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04년(51승111패 .315)을 넘어 구단 역대 최저 승률. 2000년대 최저 승률 기록을 갖고 있는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43승119패 .265) 다음으로 나쁘다.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가 이날 애리조나 선발로 나섰지만 1회 시작부터 무너졌다. 켈리는 매디슨 범가너를 비롯해 주축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팀 내 유일한 규정이닝으로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로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다. 

타선이 1회 2점을 지원했지만 켈리는 1회부터 리드를 날렸다. 버스터 포지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1회에만 3안타 3볼넷 4실점했다. 3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진땀을 뺀 켈리는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5.14에서 5.40으로 상승. 

켈리에 이어 구원투수들도 난타를 당했다. 4회 케우리 멜라가 4실점했고, 5회 라이언 부처도 5실점으로 무너져 순식간에 승부가 기울었다. 타선이 6회 5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 7-13으로 무릎 꿇은 애리조나는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부상이 회복된 잭 갈렌(1승1패 3.04)이 선발투수로 복귀전을 갖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선 케빈 가우스먼(7승1패 1.43)이 출격한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 투수를 만나는 애리조나로선 쉽지 않은 승부. 과연 원정 23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토레이 로블로(왼쪽) 애리조나 감독이투수 케우리 멜라를 교체하고 있다. 2021.06.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