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40’ 쿠에바스 불펜 전환 고려…“선수가 OK하면 심재민 선발”
2021.06.20 15:29:56

 

[OSEN=수원, 조은정 기자]5회초 이닝을 마친 KT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19 /cej@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부진을 거듭 중인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보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가 받아들인다면 쿠에바스를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KT 3년차 외인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40의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6⅓이닝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5경기서 두 차례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승을 챙겼지만, 여전히 외국인투수다운 투구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전날 더블헤더 2차전 선발 심재민이 4이닝 2실점으로 향후 전망을 밝혔다.

이 감독은 “현재 중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키려면 (쿠에바스가) 선발보다 불펜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심재민이 조금 던져주고 있고, 7월 4일 엄상백이 군에서 돌아온다. 외국인투수를 안 바꾼다고 가정했을 때 엄상백이 상무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쿠에바스가 중간으로 가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쿠에바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플랜은 어떻게 될까. 이 감독은 “그 선수가 지금 그럴 처지가 아니다”라고 농담하며 “설득을 해야 한다. 나와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으니 이대로 갈 순 없다. 이 또한 쿠에바스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원래 미국에서 불펜도 했던 선수”라고 전했다.

쿠에바스가 불펜행을 수용한다면 당장 다음 순번부터 심재민이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만일 재민이를 내서 안 되면 1+1 전략을 갈 수도 있다”며 “지키는 야구를 해야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쿠에바스가 후반기 중간에서 잘해준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잡을 경기는 잡고 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