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 최소 경기 800안타' 이정후, 이제는 '아버지'를 넘본다
2021.06.21 15:42:07

[OSEN=잠실, 최규한 기자]9회초 무사 1, 2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달아나는 좌측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2021.05.29 / dreamer@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역사이자 아이콘이 됐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23)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경이롭다. ‘바람의 손자’는 이제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을 넘보고 있다.

이정후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의 8-4 대승과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올해에도 이정후는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위(.353), 최다안타 3위(86개), OPS 5위( .959)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홈런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개에 불과했지만 2루타 26개로 리그 1위이자 총 120루타로 슬러거들 못지 않은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7년 데뷔해 올해로 5년차.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또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기에 더욱 무서운 이정후다. 이제는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안타와 관련된 최연소, 최단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3년차이전 지난 2019년 8월 22일, 최연소(만 21세 2일), 최소 경기(369경기) 500안타 기록을 세운 바 있는 이정후다. 그리고 이날 597경기 째를 치른 이정후였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파슨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시즌 2호)를 쏘아 올리면서 통산 800안타 째를 달성했다.

이날 597경기 째에 800안타를 추가한 이정후. 최연소이자 최소경기 신기록이었다. 이정후는 22세 10개월에 통산 800안타를 돌파했는데, 이승엽의 종전 23세 10개월 12일을 경신한 신기록이다. 최소 경기 경신은 더욱 극적이다. 종전 최연소 800안타 기록은 아버지인 이종범 LG 코치가 갖고 있다. 615경기에서 800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정후는 597경기 만에 달성했다. 아버지의 기록까지 뛰어넘었다.

경기 후 이정후는 “사실 오늘 800안타 기록한 줄도 몰랐다. 일단 800안타를 치게 돼 기쁜데 최연소와 최소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는거 같다”라면서 “제가 알기론 1000안타 최소 경기 달성이 아버지인걸로 알고 있다. 그것을 목표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779경기 만에 1000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아버지를 정조준하는 이정후다.

홈런으로 800안타를 때려낸 뒤 7회초 타석에서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파악해서 3루 방면으로 번트 안타를 때려냈다. 이에 대해 “홈런 이후 다음타석에서 번트를 댄것은 수비 시프트가 걸려있어 3루로 공을 보내면 살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팀이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가뒀다. 이제부터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