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은 윌리엄스*, '2군행' 터커 빠진 KIA 타선 달라질까?
2021.06.22 14:43:55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1루땅볼을 날린 KIA 터커가 공격을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1.06.20 /jpnews@osen.co.kr


[OSEN=이선호 기자] 외국인 없는 KIA 라인업이 새 모습을 보여줄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KIA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2군으로 내려갔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1일 터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뛰면서 재조정을 하게 된다. 언제 돌아올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열흘은 1군 타선에서 빠지게 됐다. 

성적을 보면 왜 이제야 뺐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개막 이후 61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2할4푼5리, 4홈런, 29타점  OPS .691에 불과했다. 4월은 2할3푼5리, 무홈런, 11타점의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5월은 타율 3할6리, 3홈런, 14타점을 올리며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16경기에 출전 타율 1할7푼2리, 1홈런, 4타점으로 다시 수렁에 빠졌다. 특히 6월 득점권 타율이 1할1푼1리에 불과했다. 23번의 득점권에서 2안타에 불과했다. 계속 주어지는 찬스를 까먹었다. KIA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터커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진에 빠진 터커를 계속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 타순을 뒤로 빼기도 했다.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를 바랐다. 그러나 오히려 더욱 조급한 스윙이 나왔다. 게다가 외야수비는 투수들을 더 아찔하게 만들었다. 2군으로 보내 재조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결국 빠졌다. 

터커는 작년 3할6리, 32홈런, 113타점, 100타점을 올려 팀 역대 최강의 외인타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올해는 특별한 부상도 없는데도 작년과는 딴판이다. 터커보다 못한 외국인타자는 허리가 아픈 LG 라모스 정도 뿐이다. 최형우의 이탈이 길어진데다 터커의 부진까지 겹쳐 KIA 득점력은 최악이다. 

최하위에 떨어지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터커의 2군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감독도 고집을 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매번 기회를 날리는 터커를 라인업에 그대로 둔다면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터커 자신도 차분하게 반등의 모멘텀을 찾는 시간이 주어졌다. 

터커가 빠지면서 공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부상을 털고 1군에 합류한 나지완이 대신 좌익수와 타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도 전선에 복귀한다. KIA는 지난 주 6경기에서 8득점에 그쳤다. 영봉패만 두 번 당했다. 연결력과 집중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터커 빠진 KIA 토종 라인업이 새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