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3km+5이닝 무실점' 디그롬, 53년 만에 대기록 썼다
2021.06.22 19:43:42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2일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해 또 한 번 호투를 선보인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3)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해 또 한 번 미친 호투를 뽐냈다. 긴 이닝을 먹은 것은 아니지만, 또 한 번 무실점을 일궈냈다. 100마일(약 160.9km) 강속구도 펑펑 뿌렸다. 이를 앞세워 기록도 세웠다.

디그롬은 22일(한국시간)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0.54에서 0.50으로 낮췄다. 메츠가 4-2로 승리하면서 시즌 7승도 품었다.

사실 투구수 70개로 많은 것은 아니었다. 더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어깨에 이상이 오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고, 관리를 위해 짧게 던지고 내려왔다.

ESPN은 "디그롬이 12경기 연속으로 1자책 이하 경기를 만들어냈다. 1968년 밥 깁슨이 만든 후 처음이다. 또한 디그롬은 최근 30이닝 무실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디그롬은 지난 4월 6일 첫 등판을 치렀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날까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1자책 이하를 만들고 있다. 4월 18일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0이었다. 자책점이 아니라 실점으로 계산해도 이 경기를 빼면 모두 1실점 이하다.

이를 통해 메이저리그 '전설' 깁슨을 소환했다. 사이영상 2회, MVP 1회에 빛나는 깁슨은 1968년 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를 찍으며 사이영상과 MVP를 독식했다. 통산 251승 3117탈삼진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이기도 하다.

불같은 강속구가 있어 가능했다. 이날 디그롬은 70구 가운데 35개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리고 35개 가운데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가 15개에 달했다. 4회를 뺀 전 이닝에서 모두 100마일 이상을 던졌고, 4회에도 최고 99.4마일(약 160km)가 찍혔다. 전체 최고 구속은 101마일(약 162.5km)가 나왔다.

더 놀라운 점은, 이날 디그롬이 경기 도중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1회초를 마친 후 심판이 올라와 디그롬의 글러브와 모자, 유니폼 등을 검사했다. 디그롬은 웃으면서 다 보여줬고, 이상은 없었다. '깨끗하게' 강속구를 뿌려댄 것이다.

애틀랜타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를 탈삼진 2개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시작했고, 2회초 역시 2탈삼진 삼자범퇴였다. 3회초 들어 2사 후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는 다시 세 타자로 마무리했다. 경기 세 번째 삼자범퇴.

5회초에는 위기가 있었다. 2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케번 스미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2,3루 위기. 그러나 대타 파블로 산도발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리고 6회초 세스 루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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