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근황] '출루율 .467 찍고 마이너행' 前 롯데 선수 번즈 근황.txt
2021.06.24 17:12:53

 

 

[사진] 앤디 번즈 2021.06.2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오랜만에 밟은 메이저리그 무대. 그러나 기쁨은 잠시, 빅리그 생활은 너무나도 짧았다. KBO리그 출신 내야수 앤디 번즈(31)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설움을 맛봤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던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로스터에 복귀시키면서 번즈를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냈다. 

지난 13일 맥스 먼시의 사근 부상으로 콜업된 번즈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11일 만에 끝났다. 지난 201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이후 5년 만에 빅리그로 돌아온 그는 콜업 첫 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와 볼넷에 이어 투수로도 깜짝 등판했다. 

1961년 메이저리그 확장 시대 이후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날 투수로 등판한 역대 최초 선수가 됐다. 2017~2018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년을 뛰었던 번즈는 "여기까지 돌아오는 데 5년의 여정이 있었다. 많은 피와 땀, 눈물과 도전 끝에 돌아와 정말 특별하다"며 감격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교체로만 출장하며 벤치를 달궜다.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데뷔 첫 2루타로 추가 득점까지 올린 그는 21일 애리조나전에 5번타자 2루수로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3타수 1안타 2볼넷 3출루 활약을 펼쳤지만 잭 맥킨스트리, 맥스 먼시에 이어 벨린저까지 주축들이 부상에서 회복함에 따라 자리를 비워야 했다. 

 

[사진] 앤디 번즈 2021.06.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콜업 후 9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한 번즈는 볼넷도 3개 골라내 출루율 4할6푼7리를 찍었다. 2루타 1개 포함 장타율 .364 OPS .830으로 적은 표본에도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언제든 내려갈 수 있는 마이너 계약의 설움을 피할 수 없었다. 

번즈뿐만이 아니다. 2018~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제라드 호잉(32)도 콜업 후 2경기 만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지난달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호잉은 18일 깜짝 콜업됐다. 같은 한화 이글스 출신 에이스 투수 류현진과 만남으로도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2016~2017년 텍사스에서 2년을 짧게 뛴 호잉에겐 4년만의 빅리그 복귀. 그러나 19~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2경기(1선발)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뒤 21일 다시 트리플A로 돌아갔다. 주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임시 대체자였던 호잉의 마이너행은 예견된 수순.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제라드 호잉 /MLB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