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맞은 적시타에 야수 실책성 플레이까지...'불운' 김광현 2승 또 실패
2021.06.26 11:37:20

26일 피츠버그전에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AFPBBNews=뉴스1

 

시즌 2승을 향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의 10번째 도전이 또 실패로 끝났다.

김광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실점한 뒤 5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3.98로 올라갔다.

타구가 빗맞았는데도 안타로 이어지고,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적시타로 연결되는 등 거듭된 불운이 김광현의 2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타석에선 가슴 쪽에 상대 투수의 공을 맞는 수난도 겪었다.

1회 첫 타자 애덤 프레이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출발한 김광현은 키브라이언 헤이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2회에서도 1사 후 에릭 곤살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벤 개멀을 좌익수 뜬공을 잡아낸 뒤 곤살레스의 도루 실패 덕분에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2회말 타석에서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9번 타자로 나선 김광현은 상대 선발 윌 크로의 커브에 가슴 부위를 맞았다. 다행히 김광현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스스로 1루로 걸어 나갔다.


26일 피츠버그전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이 가슴 부위에 공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김광현. /AFPBBNews=뉴스1

 

3회엔 첫 타자 케빈 뉴먼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 안타로 이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크로의 희생 번트와 볼넷, 그리고 김광현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헤이스에게 빗맞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레이놀즈에게 좌전 안타를 또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또 몰렸다. 스털링스를 3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늘었다.

2사 2, 3루로 위기가 이어진 상황에선 우익수 라스 누트바르의 수비가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필립 에번스의 타구가 누트바르 정면으로 향했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기록은 수비 실책이 아닌 에번스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남았다.

3회에만 4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5회 첫 타자 프레이저를 잡아낸 뒤 팀이 4-4로 맞선 가운데 제이크 우드퍼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5회를 넘기지 못한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첫 승 이후 10경기째, 또 두 달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김광현은 2회초가 끝난 뒤 심판진으로부터 모자와 유니폼, 벨트를 검사받는 이물질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