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던지고 주먹질까지…야구장서 살벌한 집단 난투극
2021.06.27 12:16:22

 

[사진] 멕시코 현지 중계화면 캡처



[OSEN=이후광 기자] 멕시코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이 대규모 집단 난투극을 벌여 3명이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2021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와 리엘레로스 데 아과스칼리엔테스의 맞대결.

가브리엘 구티에레즈(토로스)가 8회 왼쪽 어깨에 사구를 맞은 뒤 마운드로 돌진해 투수 브랜든 킨테로를 향해 분노의 방망이 던지기를 시전했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상대 포수의 제지 속 쓰고 있던 헬멧까지 집어던졌고, 이에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킨테로는 방망이, 헬멧을 모두 피했지만,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며 그라운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상황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지만, 갑자기 한쪽에서 앞선 상황과 관련이 없는 선수들이 서로 주먹을 날리면서 일이 커졌다. 이 장면을 보도한 미국 뉴욕포스트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이는 싸울 때도 해당된다”며 “코칭스태프, 선수, 심판이 모두 혼란에 빠진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몇 분 정도 중단됐고, 심판진은 최종적으로 3명을 퇴장 조치시킨 뒤 경기를 재개했다. 결과는 토로스의 5-3 승리.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리엘레로스는 이전 경기서 토로스에 한 경기 22점을 내주는 대패를 당했다. 이에 감정이 상해있었고, 이날도 3-5로 뒤진 상태서 8회를 맞이하자 고의성이 있는 사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토로스 소속의 레안드로 카스트로는 “리엘레로스 선수들이 지난 경기 결과에 여전히 화가 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들이 우리가 22점을 낸 경기 이후 개인적인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고 인터뷰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