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 류현진이 제일 못했다, 6월 토론토 선발진 반전
2021.07.01 07:51:18

[OSEN=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이사부 통신원]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이 볼체인지를 요청하고 있다. / lsboo@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류현진(34) 아니면 믿을 선발투수 한 명 없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확 바뀌었다. 6월 토론토 5인 선발 중 평균자책점(ERA)이 가장 높은 투수가 놀랍게도 류현진이었다. 

5월까지 토론토의 선발 ERA는 4.20으로 전체 30개팀 중 17위로 리그 평균에 못 미쳤다. 하지만 6월에는 이 부문 11위(3.71)로 뛰어올랐다. 1선발 류현진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5월까지 토론토 선발진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었다. 10경기 5승2패 ERA 2.62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6월 5경기에서는 2승2패 ERA 4.88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졌으나 3실점 이상이 4경기였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볼넷, 피홈런이 늘었다. 

류현진이 흔들렸지만 6월 토론토는 무너지지 않았다. 6월 25경기에서 14승11패(.560)로 4월(12승12패 .500)과 5월(15승13패 .536)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이 분발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사진] 로비 레이 2021.06.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중심에 좌완 로비 레이가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전 6이닝 10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6승(3패)째를 거두며 ERA 역시 3.43으로 낮췄다. 6월에만 5경기 6경기 4승1패 ERA 2.86으로 뚜렷한 상승세. 불안한 커맨드 문제가 개선되면서 201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올스타 모습을 되찾았다. 2017년 로비는 28경기 15승5패 ERA 2.89로 활약했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도 반등에 성공했다. 5월까지 8경기(7선발) 1승3패 ERA 5.11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6월 5경기 2승1패 ERA 3.18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타자에게 공이 노출되는 폼을 고쳤고,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변화를 준 게 통했다. 최근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로 안정적이다. 

신인 우완 알렉 마노아도 6월 5경기에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ERA 4.18로 투구 내용이 준수했다. 평균 94.1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대체 선발로 1경기 등판한 앤서니 케이도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선발승을 수확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1일 시애틀전에서 복귀하는 좌완 스티븐 마츠도 이탈 전까지 6월 2경기 10이닝 5실점으로 류현진보다 ERA(4.50) 수치는 조금 더 낮았다. 류현진만 제 모습을 찾으면 토론토 선발진은 어디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수준이 될 수 있다. 7월에는 에이스 류현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사진] 로스 스트리플링 2021.06.2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