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상대 피홈런 & 평균 타구 속도 153km...RYU의 이상 징후?
2021.07.02 0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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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기묘한 하루였다. 결정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았고 승부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 답지 않은 투구였고 올해 처음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피홈런까지 허용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5구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5로 상승했다. 팀의 2-7 패배를 막지 못하며 시즌 5패 째를 당했다.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전 3⅔이닝 강판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최소 이닝 강판이다. 당시 류현진은 내전근 통증으로 관리 차원에서 일찌감치 강판이 됐다. 류현진 스스로가 이상을 느껴 교체를 요청한 사례였다.

이날은 달랐다. 6월 평균자책점 4.88의 좋지 않은 분위기가 7월에도 이어지는 모양새였다. 류현진은 이날 원하는 투구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흔들렸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3마일(약 148.5km)를 기록하면서 전력 투구를 펼쳤지만 커터(24개), 체인지업(12개), 커브(9개) 등 결정구와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구종들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40개) 역시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씩 벗어났다. 

특히 이날 좌타자 상대로 승부가 쉽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J.P. 크로포드를 상대로 커브를 던지다가 2루타를 허용한 것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무사 1,3루에서 카일 시거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실점했다.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제이크 프랠리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2볼 2스트라이크 승부까지 이어졌고 결정구로 던진 81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려 우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3회에도 마찬가지 1사 후 좌타자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셰드 롱 주니어에게 가운데 높은 코스에 90마일 포심을 꽂아넣다가 다시 한 번 피홈런을 허용했다.

올해 류현진은 피홈런 허용이 많은데 그래도 좌타자 상대로 피홈런은 없었다. 앞서 12개의 피홈런은 모두 우타자 상대로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 좌타자를 상대로 피홈런을 연거푸 2개나 얻어맞았다. 

아울러 이날 95마일(약 152.9km) 이상으 강한 타구 허용이 13개나 있었다. 최고 타구 속도는 107.4마일(약 172.8km)에 달했다. 패스트볼을 던지다 기록한 결과다. 아울러 구종별 최고 타구 속도도 모두 100마일(약 161km)을 넘었다. 전 구종 평균 타구 속도 역시 94.9마일(약 152.7km)에 달했다. 올해 류현진의 평균 타구 속도는 87,3마일(약 140.5km)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이날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체인지업 감각에 대한 고민이 컸던 류현진. 그만큼 6월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좋지 않은 분위기와 기세가 다시 이어지며 기묘한 하루를 보냈다. 류현진에게 정말 이상 징후가 생긴 것일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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