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자리 없다" 양키스 단장 철벽 발언, 박효준 얼마나 더 잘해야 하나?
2021.07.02 07:58:38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 박효준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얼마나 더 잘해야 빅리그 부름을 받을까.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 소속돼 있는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25)은 올해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먹는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에 계약한 뒤 7년차 시즌을 맞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31경기에서 116타수 41안타 타율 3할5푼3리 7홈런 24타점 34득점 30볼넷 30삼진 출루율 .493 장타율 .612 OPS 1.105로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트리플A 이스트리그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3위, OPS 1위에 랭크돼 있다. 

워낙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양키스 팬덤에선 박효준을 메이저리그에 콜업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온다. 박효준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인데 현재 양키스는 주전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는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3홈런 26타점 OPS .638로 타격 성적이 저조하다. 2년 연속 수비율 9할6푼 미만으로 수비도 불안하다. 

박효준의 세컨 포지션인 2루 자리에는 1루수 루크 보이트의 부상 복귀 이후 DJ 르메이휴가 2루수로 돌아왔다. 백업 2루수를 맡고 있는 루그네드 오도어도 홈런 8개를 터뜨리긴 했지만 타율 2할1푼1리 OPS .700로 썩 좋지 않다. 전천후 백업 요원 타일러 웨이드도 타율 2할2푼4리 무홈런 OPS .548로 타격은 큰 기대가 되지 않는다.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 박효준 / soul1014@osen.co.kr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지난달 30일 박효준과 외야수 트레이 앰버지를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데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박효준은 중앙 내야수로 공격에서 비디오 게임에서나 볼 법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중견수로도 플레잉 타임이 주어졌는데 다음 레벨에서 외야수 역할에 대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재다능함을 떠나 타격 능력만으로도 우타자들이 많은 양키스 타선에 좌타자 박효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야 구성이나 박효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콜업 기회가 갈 법도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박효준은 타격을 잘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빅리그에서) 뛸 자리가 없다. (박효준의 콜업) 그것이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당분간 콜업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SI도 빅리그 승격 이전에 40인 로스터 진입이 먼저라고 전했다. 

트리플A에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는 박효준으로선 맥이 빠질 발언이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줄 법도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치는 등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떨어지며 힘겨운 순위 싸움 중인 양키스는 유망주 콜업보다 즉시 전력 활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키스가 7월 트레이드 시장에서 확실한 전력 영입을 원한다면 박효준이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효준에겐 차라리 그게 더 빠른 빅리그 데뷔의 길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양키스 박효준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