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족의 남자, 지구상 최고" 오타니가 MLB에서 현재 받고 있는 취급.txt
2021.07.04 11:23:46

 

[사진] 2021.07.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오나티 혼자서 우리를 이겼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 7-8 끝내기 패배를 한 뒤 상대팀 선수 오타니 쇼헤이(27)를 치켜세웠다. 이날 오타니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는 2-6으로 뒤지던 3회 추격의 솔로 홈런에 이어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29~30호 홈런. 7-7 동점으로 맞선 9회 1사 후 볼넷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제러드 월시의 우전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타구 속도가 빨라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가속도가 붙은 오타니의 발이 홈을 먼저 터치했다.

오타니의 힘, 눈, 발이 만든 승리였다. 경기를 내준 적장도 감탄했다. 하이드 감독은 "오타니가 거의 혼자 힘으로 우리를 이겼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안타만 치는 게 아니다. 멀리 홈런도 치고, 볼넷을 주면 2루 도루를 해버린다. 스피드와 파워 모두 겸비해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타니에게 29호 홈런을 맞은 볼티모어 좌완 선발 키건 애킨은 "오타니는 다른 종족의 남자다. 지금 정말 잘한다. 연일 뜨겁다. 어떤 공을 던져도 아웃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회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오타니를 2루 땅볼 잡았지만 3회 같은 코스의 공이 큼지막한 홈런으로 연결됐다. 애킨은 "그 코스의 공을 그렇게 맞아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니의 플레이를 매일 가까이서 지켜보는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하고 있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야구의 모든 것을 갖췄다. 그의 모든 경기를 보기만 해도 장관이다. 올스타 그 이상의 퍼포먼스다. 그의 감독으로 커리어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2021.07.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오타니는 타자로 시즌 76경기 타율 2할8푼 76안타 30홈런 66타점 58득점 33볼넷 87삼진 12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705 OPS 1.068을 기록 중이다. 투수로도 12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타자로서 성적이 압도적이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장타율도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전반기가 8경기 더 남았지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타자인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넘어 에인절스 구단 신기록도 세웠다. 전반기 종료 전 30홈런을 넘긴 에인절스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으로 종전 기록은 트라웃의 2018년 28개. 홈런 타구 속도도 최고 117마일(약 188km)을 두 번 넘기며 2018년 트라웃의 구단 최고 기록(116.8마일)을 깼다. 

아울러 시즌 첫 81경기에서 30홈런, 10도루 이상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1998년 시카고 컵스 새미 소사, 200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 매든 감독은 "배리 본즈가 이렇게 했다. 공격 면에선 켄 그리피 주니어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는 명예의 전당 선수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며 거듭 칭찬했다.

관중들에게 MVP 연호까지 받고 있는 오타니는 "부담은 없고, 타석에서 기분 좋게 치려 한다. 감사한 마음이다.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온 덕분에 홈런을 계속 치고 있는 것 같다. 올스타로 뽑아주신 많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waw@osen.co.kr

 

[사진] 2021.07.03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