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1할대의 반전, ML 투수 대타 끝내기안타 ‘화제’
2021.07.05 20:35:45

 

[사진] 5일(한국시간) 대타 끝내기안타를 때려낸 투수 맥스 프리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서 투수가 대타로 나서 끝내기안타를 때려내 화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짜릿한 8-7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3-7로 크게 뒤진 가운데 마지막 9회말을 맞이한 애틀랜타.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안타 2개로 맞이한 1사 1, 2루서 올랜도 아르시아가 1타점 적시타로 역전극의 서막을 알린 뒤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서 아브라함 알몬테가 2타점 2루타, 로날도 아쿠나 주니어가 희생플라이로 7-7 균형을 맞췄다.

연장 10회초 무사 2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애틀랜타는 10회말 자동고의4구로만 손쉽게 2사 만루 찬스를 얻어냈다. 그리고 투수 윌 스미스의 대타로 등장한 또 다른 투수 맥스 프리드가 앤서니 배스의 5구째 고속 싱커(153km)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길었던 승부를 끝내는 한방이었다.

프리드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9년 17승,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5위를 기록한 애틀랜타의 차세대 에이스다. 다만 빼어난 투구와 달리 타석에서는 다른 투수와 마찬가지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기록은 75경기 타율 .189(90타수 17안타)로 저조했던 터. 올해는 13경기 타율 .263(19타수 5안타)로 타격 능력이 향상됐지만, 그래도 연장 대타 끝내기안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번 안타로 프리드의 대타 타율은 .400(5타수 2안타)이 됐다. 첫 대타 안타는 2019년 5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나왔고, 이날 두 번째 대타 안타를 끝내기 적시타로 장식하며 타점이 집계된 1920년 이후 처음으로 대타 끝내기 타점을 기록한 애틀랜타 투수로 기록됐다.

프리드는 경기 후 “난 타격을 사랑하는 선수다. 이전에 외야수, 1루수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순간을 늘 꿈꿔왔다. 사실 투수가 된 이후 이제 평생 이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적장도 프리드의 놀라운 타격 능력에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은 “그 상황에서 프리드가 방망이를 휘두른 것에 놀랐다. 실제로 그는 아주 좋은 타자였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