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공 던지지 마" 승부 포기 권유한 前 ML 다승왕
2021.07.06 10:19:54

 

[OSEN=애너하임(美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에인절스 오타니가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17경기 14홈런. 최근 7안타 모두 홈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괴력이 연일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비거리 140m 중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31호 홈런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했다.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27개)와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장타율도 .704로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이날 홈런으로 오타니는 지난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 역대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마쓰이가 한 시즌 전체를 뛰며 31홈런을 기록했지만 오타니는 전반기를 6경기 더 남겨놓은 시점에서 31홈런을 쳤다. 

4월 23경기 8홈런으로 시작한 오타니는 5월 27경기에서 7홈런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6월부터 7월까지 28경기 16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7경기에서 14홈런을 폭발하며 아홉수도 없이 3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기록 중인 안타 7개가 전부 홈런이다. 이 기간 안타 19개 중 홈런 14개,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장타만 16개. 번트 안타 2개를 제외하면 단타가 없을 정도로 장타력이 대단하다. 이 기간 장타율 1.083 OPS 1.506에 달한다. 

 

[사진] 돈트렐 윌리스 2006.06.0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오타니의 활약에 2005년 내셔널리그 다승왕(22승) 돈트렐 윌리스(39)는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에 "지금 오타니에게 왜 투구를 하는가. 그냥 내버려 두라"며 투수 입장에서 아예 승부하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윌리스의 말대로 이 기간 오타니는 볼넷도 11개를 얻어냈다. 고의4구도 3개 포함돼 있다. 지난 4일 볼티모어는 2회부터 2사에 오타니를 고의4구로 보내는 등 1경기 두 번의 고의4구 작전을 썼다. 웬만해선 승부하고 싶지 않은 공포의 존재로 인증받았다. 

오타니의 다음 상대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도 벌써부터 긴장 모드. 6일부터 에인절스 상대로 원정 3연전을 갖는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오타니는 멀리서 보면 매우 재미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게 보인다. 스윙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장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오타니를 보유한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그저 행복하다. 그는 "이제 오타니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홈런이 될 것 같다"며 "과거 마쓰이와 비교하면 스윙이 비슷하다. 마쓰이도 파워가 대단했지만 오타니는 그 이상"이라고 치켜세웠다. /waw@osen.co.kr

[사진] 오타니 쇼헤이 2021.07.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