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 간신히 찍는 과거 좌완 에이스의 1군 제외…대표팀 괜찮을까?
2021.07.08 15:39:19

 

 

[OSEN=잠실, 곽영래 기자]4회초 무사 1루 LG 차우찬이 KIA 이정훈의 직선타구를 잡아 병살 플레이를 만든 문보경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1.06.18/ youngrae@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LG 트윈스 차우찬(34)은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차우찬은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 관계자는 “류지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는 차우찬의 컨디션을 봤을 때 열흘 정도 휴식을 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어깨 통증으로 지난해부터 재활을 했고 올해 돌아왔다. 첫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좌완 기근에 시달리던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발에 한줄기 빛이됐다. “좌완 투수를 많이 뽑고 싶었다”면서 좌완 투수의 비중을 높이려고 했는데 차우찬에게서 OK 사인이 났다. 망설이지 않고 차우찬을 대표팀으로 발탁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성적이 나빠졌다.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 5이닝 6피안타(2핌혼런) 4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점), 그리고 지난 5일 잠실 한화전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구위 저하가 역력하다. 5일 한화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39km였고 앞선 삼성전에서도 140km 언저리의 최고 구속을 찍었다. 평균 130km의 구속이었다.

묵직한 구위로 승부를 펼쳤던 차우찬이었지만 현재 그런 모습은 없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정교하지 않았다. 관록으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구위가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류지현 감독은 차우찬을 잠시 1군에서 빼는 결단을 내렸다.

문제는 대표팀이다. 발탁 당시의 컨디션보다는 올림픽 본선 일정 때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오는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에게 남은 시간은 22일 정도. 열흘을 쉬고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다시 고심의 시간을 가져야 할 수도 있다. LG는 차우찬의 공백을 대체할 자원이 있지만 대표팀은 마땅치 않다. 좌완 투수는 이의리(KIA)와 차우찬 2명 밖에 없는 상황. 좌완 투수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차우찬처럼 선발 투수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짧은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스윙맨이 필요하다. 차우찬은 과거 국제대회 및 포스트시즌 등 단기전에서 전천후 스윙맨 역할을 했다. 낯설지 않은 역할이다.

차우찬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경험을 갖춘, 그리고 좌완이라는 조건까지 모두 충족하는 대체자는 사실상 전무하다. 좌완에 세대교체라는 조건을 고려할 경우 그나마 이승현, 최채흥(이상 삼성), 김진욱(롯데), 이승호(키움) 등이 젊은 대체자원으로 꼽힐 수는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을 갖추면서 긴 이닝까지 맡을 수 있는 투수까지 고려하기에는 선택지가 너무 좁다.

현재 대표팀 명단이 확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언제든지 대표팀 명단을 교체한 역사는 많다. 그러나 교체와 함께 많은 고민이 불가피하다. 차우찬의 1군 제외는 향후 대표팀 명단 구성과 김경문 감독의 올림픽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jhrae@osen.co.kr

 

[OSEN=고척, 곽영래 기자]7회말 한국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